비위 혐의로 '직무정지' 된 이기흥 체육회장 '3선 도전'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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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선거에서 3선을 노리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연임 도전이 가능해졌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12일 오후 2시부터 올림픽회관 본관 대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심의 끝에 이 회장의 연임 제한 예외 안건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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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선거에서 3선을 노리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연임 도전이 가능해졌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12일 오후 2시부터 올림픽회관 본관 대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심의 끝에 이 회장의 연임 제한 예외 안건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재선을 한 이 회장은 체육회 정관에 따라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해야 3선 도전이 가능했다. 스포츠공정위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이달 11일자로 직무정지가 된 이 회장에 대해 출마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열렸던 스포츠공정위 소위원회 심사에서도 이 회장에게 높은 통과점수를 부여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최근 한달 간의 조사 끝에 이 회장에 대해 부정채용과 금품수수, 횡령·배임 등 다수의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경찰청에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딸의 대학친구를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훈련관리관으로 채용하도록 강요하고, 평창올림픽 당시 후원 받은 삼성 갤럭시휴대폰 등 고가의 후원 물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지인에게 후원을 요구해 받은 뒤 그 댓가로 요직에 앉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문체부 스포츠윤리센터도 지난해 대한테니스협회장 보궐선거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이 회장을 수사의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체육회에 대한 현안질의에서는 여야 위원들이 이 회장이 해외 출장을 핑계로 국회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성토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등이 이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도 이에 동의하며 "국무조정실 점검단과 스포츠윤리센터 수사의뢰 관련 결과를 아직 공식적으로 받아보지 못했다"면서 "확인이 되면 직무를 정지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이날(11일) 저녁 8시경 즉각적으로 직무정지를 이 회장에게 통보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에 반발, 법률대리인을 통해 오늘(12일) 오전 서울행정법원에 직무정지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회장은 현재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세계올림픽개최도시연합(WUOC) 서밋 참가를 이유로 해외출장을 간 상태다. 지난달 24일 전북 남원 출장에 이어 두 번째로 국회 증인으로 소환된 날, 출장 일정을 잡아 불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체위에서는 상임위 의결로 고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당 중심으로 제기됐으나, 야당 문체위원들이 반대해 보류된 상황이다.
한편 김병철 현 스포츠공정위원장은 감사원에서 근무 후 법무법인 세종을 거쳐 체육회에서 이 회장 특별보좌역을 2년간 했다. 이후 2019년 5월부터 위원장 자리를 맡아왔다.
이와 관련해 김성하 체육회 노동조합위원장은 이 회장의 3선 도전 허용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표한 뒤 "법조인이 많은 스포츠공정위에서 규정만으로 법리적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최근 상황을 보면 정성적 평가도 필요한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이 계속 나온다고 한다면 노조에서는 계속 반대 시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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