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한파에 쪼그라드는 공모주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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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고꾸라지면서 잘나가던 공모주 펀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금의 70% 이상을 국공채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공모주에 투자하는 일반 공모주 펀드, 자금의 45%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 자금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코스닥시장 상장사에 투자하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있다.
새내기주가 상장 첫날부터 급락하면서 펀드 수익률을 갉아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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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개 상품 6개월 평균 1.47%
직격탄 맞은 코스닥벤처펀드
올들어 자금 1769억 빠져나가
씨케이솔루션도 상장 철회키로
▶마켓인사이트 11월 12일 오후 4시 33분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고꾸라지면서 잘나가던 공모주 펀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때 상장만 하면 수익을 내던 새내기주가 이제는 상장과 함께 급락을 되풀이하면서다. 시장 분위기가 싸늘해지자 상장을 준비하던 유망 기업도 줄줄이 상장을 미뤘다. 공모주 간접투자처로 주목받던 코스닥벤처펀드에선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 직격탄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350개 공모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47%다. 작년 같은 기간 공모주 펀드 수익률(5.02%) 대비 3.55%포인트 떨어졌다.
공모주 펀드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자금의 70% 이상을 국공채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공모주에 투자하는 일반 공모주 펀드, 자금의 45%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 자금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코스닥시장 상장사에 투자하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있다. 일반 투자자가 직접 공모에 참여할 수 있지만 배정받는 수량이 제한적이다 보니 공모주 펀드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IPO 시장 침체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코스닥벤처펀드다.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은 평균 -0.96%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14.11%) 대비 15.07%포인트 급락했다. 총 350여 개 공모주 펀드 가운데 최근 6개월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45개 펀드 대부분이 코스닥벤처펀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는 지난 6개월간 -19.39%를 나타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코레이트자산운용사의 코레이트코스닥벤처플러스는 같은 기간 19.02% 하락했고, 브이아이자산운용의 브이아이코스닥벤처펀드(-10%) 등도 부진했다. 이어 다올자산운용의 다올코스닥벤처투자(-9%), 브레인자산운용의 브레인코스닥벤처투자(-6%) 순이었다. 반면 웰컴자산운용의 웰컴액티브공모주코스닥벤처(15%), 현대자산운용의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증권(6%)은 선방했다.
펀드 자금 유출 가속화
새내기주가 상장 첫날부터 급락하면서 펀드 수익률을 갉아먹고 있다. 이날 상장한 엔터테크기업 노머스도 공모가(3만200원)보다 1만800원(35.76%) 급락한 1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부터 공모가보다 낮은 2만1500원에 형성됐다. 장 마감 때까지 한 번도 상승 전환하지 못했다.
공모주 부진이 확산하자 상장 일정을 연기하는 기업이 속출했다. 이날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던 2차전지 드라이룸 제조사 씨케이솔루션도 상장 일정을 늦췄다. 케이뱅크, 동방메디컬, 미트박스글로벌에 이어 올 들어 네 번째 상장 철회다.
공모주 펀드는 비상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모시장 활황세를 보이면서 올해 공모주 펀드가 77개 새로 출시됐다.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던 공모주가 줄줄이 손실이 나자 펀드 자금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코스닥벤처펀드에서는 176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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