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재건축 속도 내려는데 여의도선 벌써 일조권 갈등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 2024. 11. 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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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등 곳곳에서 고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일조권을 둘러싼 주민 간 갈등이 새로운 도시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에서는 대교아파트 재건축을 둘러싼 갈등이 진행 중이다.

당시 공청회에 참가한 장미아파트 주민 A씨는 "애초에 공청회에서 모든 갈등이 해결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면서도 "대교 아파트 측이 구체적 해결책 없이 성급하게 성공을 자평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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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아파트 49층 추진 놓고
공청회 열었지만 불씨 여전
부산 마린시티 초고층 개발에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 반발

◆ 서울 마천루 아파트 ◆

여의도 한강변 아파트 전경. 매경DB

서울 여의도 등 곳곳에서 고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일조권을 둘러싼 주민 간 갈등이 새로운 도시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부산 마린시티 등 대도시 핵심지역에서도 초고층 건물 건립과 관련한 '그림자 분쟁'이 벌어지는 중이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에서는 대교아파트 재건축을 둘러싼 갈등이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지상 최고 49층, 922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대교아파트의 정비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인근 장미·삼부 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일조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관련 공청회를 추진하겠다"고 반발했다. 대교아파트 측은 "공청회 개최 요구는 실익이 없으며 이웃 단지 간 반목만 커질 것"이라는 공문으로 맞섰다.

결국 지난달 29일 '대교아파트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가 개최됐다. 공청회를 진행한 대교아파트 조합 측은 "집단 민원을 넣은 인근 단지 주민 중 정작 토론 참여를 신청한 이는 없었다"며 "원활한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불필요한 사업 지연을 막기 위해 공청회를 진행했고, 성공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장미아파트 주민은 공청회로 갈등이 일단락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조권 침해 문제에 대한 만족할 만한 해결책은 받아보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공청회에 참가한 장미아파트 주민 A씨는 "애초에 공청회에서 모든 갈등이 해결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면서도 "대교 아파트 측이 구체적 해결책 없이 성급하게 성공을 자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인근 단지 주민 간 갈등 없이 원활하게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면서도 "아직 만족할 만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미아파트 측은 추가 대응을 준비 중이다. 현재 장미아파트는 조합 방식과 신탁 방식 재건축을 모두 추진 중이다. 각 방식의 추진 단체가 주민 동의를 받으며 경쟁 중이지만, 일조권 갈등에 대해선 뜻을 함께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서도 유사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초고층 건물 개발 계획이 잇따라 추진되며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마린시티에 있는 해원초등학교 앞에 73층 초고층 건물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들은 강한 우려의 뜻을 전하고 있다. 해원초 학부모회 회장은 "아이들이 오전 시간 내내 햇빛도 보지 못하고 수업받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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