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가족 이름의 ‘윤 부부’ 비방 글에…“수사의뢰 하라”

홍준표 대구시장(왼쪽 두 번째)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정기포럼에서 ‘대구시 신산업 전환과 ABB 과학 행정\\\'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는 것과 관련해 “즉시 수사의뢰하라”고 촉구했다.

홍 시장은 12일 페이스북에 “당원 게시판에 대통령 부부를 욕하는 게시물이 당대표 가족 이름으로 수백개가 게시됐다”며 “당이 즉시 수사의뢰해서 사안의 진상을 규명할 생각은 하지 않고, 쉬쉬하며 그냥 넘어갈 일이냐”고 적었다. 이어 “증거인멸할 생각 말고, 모용(사칭)이라면 모용자를 색출해 처벌하고, 사실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집권여당”이라며 “(그런 조치를 하지 않는) 사무총장은 뭐 하는 사람이냐”고 했다.

앞서 지난 5일 유튜브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서 한 대표와 가족의 이름을 검색하면 윤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있다는 주장이 나돌았다. 이에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6일 “전날 당원 게시판 관련 한 유튜버의 허위사실 유포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므로 법적 대응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당원 게시판에선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쓴 윤 대통령 부부 비방 글은 검색되지 않는다.

하지만 친윤석열계 김민전 최고위원은 이날 채널에이(A) 유튜브에서 “감사가 필요하다. 주민(등록)번호 몇 자리만 보여줘도 한 대표가 아니라고 보여주는 방법이기 때문에 빨리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한 대표의 온 가족 드루킹 의혹,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며 “한 대표는 오해를 풀 수 있게 제대로 해명하고 명예를 회복하라. 그럴 수 없다면 가족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