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 ‘어쨌든 사과’ 뒤 이재명 때리기로 급선회…민주 “뻔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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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국민의힘 당직자는 "(여론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은 윤 대통령 퇴진의 땔감이기 때문에 받을 수 없다"며 "지금은 이 대표의 1심 선고에 화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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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특검법 표결·이 1심 앞두고 이슈 바꿔치기” 분석
민주 “국민만 보고 가겠다더니 윤 담화 뒤 안색 바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공천 개입 의혹 확산 등으로 커져가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 대표 집중 공격으로 선회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연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에서 15일에 예정된 민주당의 윤석열 정부 규탄 장외집회를 “특정인이 처벌받는 것을 막기 위한 판사 겁박 무력시위”로 규정하며 “왜 한 사람의 범죄가 자유민주국가의 법체계에 따라 단죄받는 것을 막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의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선 전날 ‘성남 에프시(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심리 중인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 허용구)가 이 사건 수사검사가 더이상 성남지원에서 근무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퇴정시킨 것에 대해 “이 대표 방탄에 사법부가 판을 깔아주는 격이 될 수 있다”며 “시정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기자회견 이후, 한 대표의 공개 메시지는 온통 이 대표를 성토하는 데 쏠려 있다. 반면, 김건희 리스크 해소 등 대통령실을 향한 쇄신 요구는 사라졌다 . 오히려 “부족하다고 생각할 분들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변화와 쇄신을 말했다”며 “정부와 함께 변화와 쇄신, 남은 2년 반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11일 ‘국민의힘·윤석열 정부 합동 전반기 국정 성과 보고회’ 발언)는 대 용산 ‘화합’의 메시지만 보내고 있다. 민주당이 수정안까지 내고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여기엔 귀를 막은 채, 당정일체만 강조하는 모양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를 두고 “14일 국회 본회의 김건희 특검법 표결과 15일 이 대표 1심 선고를 앞 두고, 한 대표가 김 여사 리스크를 이 대표 사법 리스크로 ‘이슈 바꿔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들 보시기에 대통령이 정말 뭘 잘못했다는 거지라는 부분에서 의문이 남아 한 대표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저도 생각한다"면서도 “한 대표 입장에서 사과의 내용이 부족했다는 것만으로 대통령을 계속 압박하는 모양새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한 갈등으로 비쳐질 경우, 보수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이 향후 쇄신을 어떻게 ‘실천’해나가는지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당직자는 “(여론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은 윤 대통령 퇴진의 땔감이기 때문에 받을 수 없다”며 “지금은 이 대표의 1심 선고에 화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대표의 이런 태도를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표는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더니,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안색을 바꿨다”며 “참으로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오만하고 뻔뻔한 태도”라고 지적다. 그는 “한 대표와 국민의힘이 민심을 따를 생각이 있다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고 진지하게 특검에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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