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윤덕주배] 선일초 3년 만의 4강 이끈 주역 당돌한 소녀 ‘이승은’
[점프볼=통영/서호민 기자] 코트 안팎에서 여자 선수답지 않은 당돌함이 돋보였다. 그래서 인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됐다. 선일초를 3년 만에 전국대회 4강으로 이끈 가드 이승은(160cm,G)의 이야기다.
선일초는 12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윤덕주배 제36회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초등학교 농구대회 여자 초등부 결선 토너먼트(8강)에서 산호초를 29-15로 가볍게 따돌리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선일초가 전국대회 4강에 오른 건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선일초는 팀을 이끌어나가는 두 축인 김서현(170cm, F)과 이승은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나간다. 두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도 21점 28리바운드 11스틸을 합작했다.
팀의 야전사령관 구실을 맡고 있는 이승은은 32분 풀 타임을 뛰며 10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로 고르게 활약했다. 이번 대회 전체를 놓고 봐도 이승은은 평균 8.6점 12.6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경기 후 만난 이승은은 승리 소감을 묻자 “3년 만에 전국대회 4강 성적을 거둬 기쁘다. 나 뿐만 아니라 6학년 동기들 그리고 동생들까지 모두 다같이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선일초는 지난 3년 간 전국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올해 역시 대한민국농구협회장배 전국초등학교농구대회와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하모니리그 챔피언십에서 모두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대회인 윤덕주배에선 이전과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고, 16강, 8강을 넘어서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전 대회와 어떤 점이 바뀌었냐고 궁금해하자 이승은은 “(박수희) 코치님 덕분이다. 직전 대회에선 상대가 프레스 붙었을 때 많이 고전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레스 수비 대처하는 부분에 대해서 더 많이 준비했고, 코치님께서 체력 올리는거부터 시작해서 득점 확률을 높이는 것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이 알려주셨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팀에서 맡은 역할을 묻자 이승은은 “1번으로서 탑에서 상대 수비를 뚫은 뒤 동료들에게 패스를 배급하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득점, 리바운드 다방면에서 도움이 되려고 한다”며 “또 상대가 프레스 붙었을 때 뚫고 드리블 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이승은은 가드임에도 탁월한 리바운드 능력을 자랑한다. 실제로 그는 이번 대회 3경기 모두 두자릿 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비결을 묻자 “경기할 때마다 지지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내가 한발 더 뛰어서 리바운드 1개라도 더 따내자는 마인드다. 그래서 리바운드도 더 하게 되고 수비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은은 농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 인터뷰 하는 거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처음 하는 선수치고 웬만한 중학생이나 고등학교들보다 더 정확하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내놓았다.
이승은은 “인터뷰를 처음 한다. 꿈이 이뤄졌다(웃음). 그동안 인터뷰하는 언니들이 부러웠다”며 “행동할 때 늘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하려고 한다. 그래서 인터뷰 역시 떨지 않고 자신있게 내 의사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했다.
언제부터 농구를 시작했는지 물었다.
이승은은 “선일초에서 농구를 한건 4년 정도 됐다. 신한은행 유소녀농구클럽에서 농구를 배우기도 했다”며 “언니를 따라 재미 삼아 시작했는데 대회에 출전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계속 하고 있다”고 했다.
2024년 마지막 두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선일초의 4강 상대는 온양동신초와 만천초의 승자다.
이승은은 “온양동신초가 올라올 가능성이 높은데 일단 메달은 따냈으니까 지더라도 허무하게 지고 싶지 않다. 우선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은은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고 묻자 “김소니아 언니처럼 멋진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클럽 농구를 할 때 신한은행 경기를 보러 간적이 있다. 그 때 김소니아 언니가 드리블해서 멋지게 득점을 올리는 장면을 보고 반했다. 김소니아 언니 때문에 지금까지 힘든 운동을 버틸 수 있었다”며 “중학교 올라가서도 뒤처지지 않고 열심히 할 거다. 김소니아 언니처럼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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