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솎으랬는데…버드나무 수백그루 마구 벤 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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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주시는 같은 해 11월 283그루의 버드나무를 베는 것으로 계획하고, 지난해 2월부터 한달 동안 260여그루를 베어냈다.
지난 2월14일에는 전주시가 한옥마을 주변 전주천 오목교∼완산교 구간의 버드나무 36그루 가운데 18그루만 벌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가 협의회가 '전체 존치나 일부 나무의 가지치기'를 요구하자 재협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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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가 전주천과 삼천 주변의 버드나무 수백그루를 벌목한 것은 의결 사항을 무시한 행위라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또 전주시는 하도정비계획도 없이 무분별하게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전북도 감사위원회는 최근 전주천·삼천 재해 예방 하도정비사업에 대한 이런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월 전주시민 215명이 전주시가 하도정비사업을 구실로 추진한 버드나무 벌목이 잘못됐다며 주민감사를 청구한 것에 대한 결과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전주시는 2022년 7월 전주생태하천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버드나무는 지하고(지상에서 최초의 가지까지의 높이)부터 2m 정도로 가지치기해 관리하고 개체 수가 많으면 솎아서 일부 제거’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전주시는 같은 해 11월 283그루의 버드나무를 베는 것으로 계획하고, 지난해 2월부터 한달 동안 260여그루를 베어냈다.
이후 환경·시민단체 반발과 전주시의원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벌목은 또다시 이어졌다. 지난 2월14일에는 전주시가 한옥마을 주변 전주천 오목교∼완산교 구간의 버드나무 36그루 가운데 18그루만 벌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가 협의회가 ‘전체 존치나 일부 나무의 가지치기’를 요구하자 재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2월29일 해당 구간의 버드나무 36그루를 모두 벌목했고, 협의하지도 않은 삼천 세내교~삼천교 구간의 버드나무 40여그루도 함께 제거했다.
전주시는 “생태하천협의회 등 시민단체와 수차례 협의를 진행하는 동안 서로 이견이 있었고, 하천의 치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정비를 했다”는 입장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북도 감사위원회는 이런 감사 내용을 공개하면서, 전주시에 기관 경고하고 전주시청 소속 공무원을 훈계 처분할 것을 요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환경·시민단체는 12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도 감사위원회의 판단을 모두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버드나무 벌목과 하천 준설이 법적 절차를 무시한 것임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범기 전주시장은 시민 앞에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하천 정책을 고집하면 주민 소송을 검토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천경석 기자 1000pr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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