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의협, 내일 다시 비대위 체제로…위원장 4파전

조소현 2024. 11. 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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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탄핵으로 의협이 다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돌아간다.

12일 의협에 따르면 이날 등록을 마감한 비대위원장 선거 후보로 박형욱 단국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와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등 총 4명이 등록했다.

비대위원장은 새로운 회장 선출 전까지 집행부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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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오는 13일 비대위원장 선출
전공의 대표, 박형욱 교수 추천

의협 대의원회는 12일 오후 의협 홈페이지에 비대위원장 선거 후보자 등록 공고를 게시했다. 공고에 따르면 오는 13일 치뤄지는 비대위원장 선거에는 박형욱 단국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와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총 4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탄핵으로 의협이 다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돌아간다. 비대위원장 후보로 4명이 등록을 마친 가운데 오는 13일 비대위원장을 선출한다.

12일 의협에 따르면 이날 등록을 마감한 비대위원장 선거 후보로 박형욱 단국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와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등 총 4명이 등록했다.

1차 투표는 오는 13일 오후 3시부터 오후 8시까지 대의원 244명을 대상으로 전자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같은 날 오후 8시20분부터 오후 9시20분까지 결선 투표로 비대위원장을 뽑는다. 새 비대위원장 임기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약 두 달 간이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보궐선거는 60일 이내 실시돼야 한다.

박형욱 교수는 현재 대한의학회 부회장과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전공의, 의대생들과 소통이 원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이 박 교수를 지지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박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황규석 회장은 대표적인 강경파로 분류된다. 지난 6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의사에게 볼펜 한 자루 사준 적이 없는 나라에서 국가의 지도자들이 의사는 공공재라는 망상에 빠져있다"며 "자신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마저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사직 전공의를 위한 개원 실무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등 전공의 지원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동욱 회장은 1년 가까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의료농단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회장은 의사단체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석 철회를 주장하는 등 정부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 2월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각 병원 전공의 대표 및 대의원들이 참석해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비대위원장은 새로운 회장 선출 전까지 집행부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당장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등 각종 현안이 산재하고 있어 누가 선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의료계 안팎에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일부는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이번에도 강경파가 비대위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대 교수 A 씨는 "선대 회장이 탄핵된 이유는 의사들이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에 맞서서 더 강하게 싸우길 원하지 적당히 타협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누가 되든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적당히 맞춰주고 적당히 현안을 처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의대생을 끌어안는 것도 비대위원장의 주된 과제 중 하나다. 임 전 회장은 전공의·의대생과 대립각을 세웠다. 사직 전공의 B 씨는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의결한 대의원들과 (탄핵을) 반대한 대의원들간의 구도가 세대 갈등처럼 된 면이 없지 않다"며 "누가 되든 '전공의와 젊은 의사에게 공을 넘겨야 한다'는 명분을 저버릴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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