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업계, 코로나때 번 돈으로 신사업 확장
새 진단키트 개발 영토 확장
미래 성장동력 확보 위해
연속혈당측정기 개발하고
리튬 채굴·투자사 설립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비약적으로 성장했던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계가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에 코로나 진단키트를 판매해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으로 다른 진단 제품 매출 비중을 늘리고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진단키트로 단숨에 대기업 반열에 올라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최근 주력인 분자진단 제품의 적응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 외에 다양한 검사가 가능한 진단기기로 확장을 시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독감, 결핵,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 7종 신제품을 내놓았고 지난 5월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 인증(CEOIVD) 등록도 마쳤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UL), 캐나다 보건부, 중국 의료기기 인증(CFDA)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 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체외진단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3년 786억9100만달러(약 108조원)에서 2029년 1194억48000만달러(약 164조원)로 연평균 7.2%씩 성장할 전망이다.
분자진단 기업 씨젠은 플랫폼 전략으로 '기술공유 사업'을 밀고 있다. 이 회사의 신드로믹 정량 유전자증폭(PCR) 기술과 노하우를 세계 각국 진단 업체에 무료로 제공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사업이다. 최근 핵심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MS)·스프링거네이처와 인공지능(AI) 기반 개발 자동화 관련 초기 성과물을 시연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개발된 제품은 씨젠 유통망을 통해 판매한다. 씨젠은 2028년까지 100개 기업과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1월 국내 정보기술(IT) 업체 브렉스 지분을 100% 인수했다.
오상헬스케어는 채혈하지 않고도 체내 혈당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CGM 기업 알레헬스에 497억원을 투자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연속혈당측정기와 신제품 출시, 생산 거점 현지화와 신사업 진출 등에 나설 계획"이라며 "연속혈당측정기는 내년 본임상을 거쳐 2026년 국내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가 연속혈당측정기는 편의성과 확장성이 크다. 아프게 손가락을 찔러 피를 내지 않고도 혈당을 잴 수 있기 때문이다. 연속혈당측정기는 간질액(조직세포 사이에 있는 액체)으로 혈당을 측정하는데, 피부에 가까운 모세혈관에 위치해 있어 복부와 팔뚝에 측정기를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무엇보다 24시간 연속적인 혈당 추이와 패턴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2000년부터 현장진단(POCT)용 체외진단기기를 생산해왔던 휴마시스는 전혀 다른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다. 2차전지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광물 확보를 위해 짐바브웨의 유망 광구를 확보하고 물리 탐사에 나섰다. 자력 탐사와 방사성 조사를 통해 리튬이 함유된 페그마타이트 광상 유망 지역을 특정하고 20개 광구에서 합계 길이 약 6000m를 대상으로 트렌치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실시했던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다이아몬드 드릴링 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융합기술 기반 체외진단 기업 수젠텍은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공식 출범시켰다. 자회사인 피움인베스트먼트가 올해 8월 금융당국에서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투자 활동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 피움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수젠텍이 12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수젠텍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피움인베스트먼트도 이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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