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어쇼에서 J-35 등 첨단무기 대거 공개…군사력 자신감 드러내

박은하 기자 2024. 11. 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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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주하이 에어쇼를 방문한 사람들이 J-20 스텔스 전투기를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자국에서 열리는 에어쇼에서 그간 비공개했던 첨단 무기들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국제정세가 격랑을 맞이한 상황에서 군사력을 과시하고 무기 수출국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12일 제15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가 5박6일 일정으로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막했다. 중국이 사진과 영상으로만 공개했던 스텔스 전투기 젠(J)-35와 J-35A 실물이 박람회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J-35는 J-20에 이어 중국이 자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이다. J-35는 항공모함 배치용, J-35A은 지상 기지 배치용이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는 미국 F-35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이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성능이 강화되고 초음속 순항 능력과 다목적 전투 능력 등을 갖춘 전투기이다. 세계에서 스텔스 전투기를 자체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3개국뿐이다.

J-35는 이날 에어쇼에서 수십초 간 비행하다 공중에서 기체를 365도 뒤집는 묘기를 선보였다. 외관은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와 닮았으며 기체가 좀 더 평평했다고 평가됐다.

군사 전문가 커뮤니티에서는 F-35보다 수직 이착륙 능력이 부족하며 장거리 탑재량이나 무인기(드론)와 합동 작전 능력 등 여전히 베일에 싸인 부분이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왔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J-35가 F-35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른 중국 첨단 무기들도 대거 공개됐다.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대형 스텔스 드론 레인보우7과 4족 보행의 무인 전투 로봇 로보울프, 중국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로 불리는 훙치-19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미국의 UH-60 블랙 호크를 모방한 Z-20 헬리콥터 등이다. 달 탐사선 창어6호가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채취한 달 뒷면 토양 표본도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됐다.

국방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드론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수즈원 대만 국방안보연구원 국방전략자원연구소장은 싱가포르의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인 장비가 주목된다”며 “중국 인민해방군의 개혁이 초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보다 적은 군사 예산과 비대칭전 무기 및 장비 개발로 무인기 탑재와 관련한 작전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지난 4일 공수부대를 시찰했으며 지난달에는 로켓군 부대를 방문해 격려한 바 있다. 전·현직 국방장관 낙마로 이어졌던 대규모 부패 스캔들을 딛고 국방개혁에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다는 자신감으로 해석된 바 있다.

중국의 무기 수출 행보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S 라자라트남 국제관계대학원 수석 군사전략가 콜린 코는 “중국은 현재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개도국)’를 강조하는 외교 전략을 활용해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에 (수출) 마케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케이아시아에 말했다. 이란, 파키스탄 등이 잠재적 구매자로 거론된다. 이번 박람회에는 47개국 1022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해외 전시업체는 지난 박람회에 비해 104% 증가했다고 CCTV 등 관영매체들이 전했다.

러시아의 최신 스텔스기인 Su-57도 이날 에어쇼에서 공개됐다. 니케이아시아는 러시아의 에어쇼 참가는 중국 측에 무기 판매를 타진하려는 의도이지만 자체 스텔스기를 개발한 이상 중국이 주문할 가능성은 드물다고 평가했다.

한편 에어쇼가 열리는 주하이의 샹저우구 체육관에서는 고의로 보이는 승용차 돌진 사고가 발생해 10여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당했다고 홍콩 명보 등이 전했다. 현장 사진은 중국 온라인에서는 삭제됐으며 중국 매체는 보도하지 않았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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