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손실 10년간 2조 달러”…2008년 금융위기와 맞먹는다

윤연정 기자 2024. 11. 1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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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기후변화로 발생한 경제적 피해가 2조달러(약 2791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2022년과 2023년 두 해 동안 전 세계에서 4510억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는데, 이는 이전 8년간 발생한 연간 평균 피해액보다 19%가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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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허리케인 ‘밀턴’이 지나간 미국 플로리다주 잉글우드의 매나소타 해변에 잔해로 어질러진 집터들이 보인다. AP/연합뉴스

지난 10년간 기후변화로 발생한 경제적 피해가 2조달러(약 2791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규모는 이 기간 중 매년 빠르게 늘었다.

국제상업회의소(ICC)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발간한 ‘극한 기상 현상의 경제적 비용’이란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는 10년(2014~2023년) 동안 세계 6개 대륙에서 발생한 기후변화와 관련된 이상기후 현상 4천여 건을 분석했는데, 이로 인한 금전적 손실과 생산성 저하 규모가 2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엔엔(CNN)은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피해와 맞먹는 규모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에 영향을 받는 인구는 전 세계에서 16억 명에 달했다. 보고서는 2022년과 2023년 두 해 동안 전 세계에서 4510억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는데, 이는 이전 8년간 발생한 연간 평균 피해액보다 19%가 늘어난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피해 액수가 가장 커서 9347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중국(2679억달러)과 인도(1120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국제상업회의소는 지난 11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막한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를 앞두고 해당 보고서를 공개했다. 존 덴텐 국제상업회의소 사무총장은 미국 방송사 시엔엔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전 세계 지도자들이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을 펼친 것처럼, 각국 정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영향에도 이와 비슷한 속도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는 기후변화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후쇼크에 취약한 지역별 인구 분포. 국제상업회의소 보고서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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