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이슬람권, 이스라엘 비난 한 목소리…빈살만 “대량 학살” 비난

최우리 기자 2024. 11. 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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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연맹(LAS·League of Arab State)과 이슬람협력기구(오아이시·Organisation of Islamic Cooperation)에 모인 아랍·이슬람 국가 정상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의 합법적 권리 보호를 위한 지지를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빈 살만 왕세자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을 비난하고 단호히 거부한다. 15만명의 순교자와 부상자, 실종자가 발생했고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며 "이스라엘이 무고한 사람들에 대해 지속적인 범죄, 축복받은 알 아크사 모스크(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성전)의 신성함을 계속 침해하는 것, 그리고 모든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역할을 훼손하는 것이 팔레스타인인들이 합법적 권리를 얻고 이 지역의 평화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확언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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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중앙 갈색 옷)가 11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및 아랍연맹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단체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아랍연맹(LAS·League of Arab State)과 이슬람협력기구(오아이시·Organisation of Islamic Cooperation)에 모인 아랍·이슬람 국가 정상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의 합법적 권리 보호를 위한 지지를 강조했다. 중동의 대표적 미국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란 국영 이르나통신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모인 아랍연맹과 이슬람협력기구 정상회담 참가자들이 11일(현지시각) 성명을 내 팔레스타인의 권리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유엔결의안 194호에 따른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 권리와 난민들이 보상금을 받을 권리를 강조했다. 또 팔레스타인 문제는 이스라엘의 점령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투쟁하는 모든 국가의 문제이며,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쿠스드 동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모든 결정이나 행동은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레바논에서의 즉각적인 휴전과 유엔결의안 1701호에 따른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의 활동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하며,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했다. 나아가 예루살렘에 있는 무슬림과 기독교 성지의 신성함을 수호하기 위해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대량학살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빈 살만 왕세자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을 비난하고 단호히 거부한다. 15만명의 순교자와 부상자, 실종자가 발생했고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며 “이스라엘이 무고한 사람들에 대해 지속적인 범죄, 축복받은 알 아크사 모스크(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성전)의 신성함을 계속 침해하는 것, 그리고 모든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역할을 훼손하는 것이 팔레스타인인들이 합법적 권리를 얻고 이 지역의 평화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확언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의 주권을 존중하고 그 영토를 침범하지 않도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11일(현지시각)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빈 압둘아지즈 리야드 지역 사우디 부총재(중앙 오른쪽)가 이슬람협력기구 및 아랍연맹(OIC) 공동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란의 모하메드 레자 아레프(중앙 왼쪽)부통령이 리야드 공항에 도착하자 환영하러 나왔다. 리야드/EPA 연합뉴스

‘친미” 사우디아라비아는 ‘반미’ 이란과 가까워졌다.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중동의 미국 동맹국으로 시아파 맹주이며 반미 성향인 이란과는 중동 지역의 주도권을 다퉈온 앙숙이었다. 지난 2016년 초 이란 주재 사우디 공관이 공격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사우디는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중국의 중재로 양국은 국교를 회복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및 레바논 폭격이 이어지던 지난달 10일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다. 이어 이달 10일에는 파야즈 빈 하메드 알루 와일리 사우디군 참모총장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해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을 만나 회담했다.

이집트 카이로에 본부를 둔 아랍연맹(22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본부를 둔 이슬람협력기구(57개국)는 지난해에도 리야드에서 이 회담을 열었다. 이들 나라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스라엘에 대한 입장이 나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첫 임기였던 2020년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수단, 모로코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전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대가로 미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로 나아가는 중이었다.

올해 회의에는 이란, 시리아, 튀르키예,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이 참가했다. 이란은 제1부통령인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가 참여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도자들을 암살한 행위를 “조직적 테러리즘”이라고 비난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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