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불지핀 비트코인 광풍 [사설]

2024. 11. 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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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12일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8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9만달러를 넘보고 있다.

'비트코인 랠리'에 불을 붙인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다.

'비트코인 대통령'을 공언한 트럼프가 '친가상화폐'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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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12일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8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9만달러를 넘보고 있다. '비트코인 랠리'에 불을 붙인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다. '비트코인 대통령'을 공언한 트럼프가 '친가상화폐'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일주일 만에 약 30% 급등했으니 가히 '광풍'이라 할 만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에는 "가상화폐는 사기"라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을 재무부나 연방준비제도가 전략적으로 보유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 정부가 갖고 있거나 미래에 취득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에선 비트코인 100만개를 국가가 비축하는 법안까지 발의한 상태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도 거래가 폭발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12일 오후 3시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직전 24시간 거래대금은 27조910억원으로,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거래대금 19조6504억원을 추월했다. 국장이 가상화폐 시장에 밀리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조만간 1개당 가격이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효과로 '가상화폐 황금기'가 도래할 순 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 트럼프 임기가 시작돼도 미국의 재정 여건과 정치 지형 변화를 감안하면 공약이 그대로 이행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광풍은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 휩쓸고 지나갔다. 버블 붕괴는 우리 사회에 큰 상처와 후유증을 남겼다. 2021년 두 번째 광풍 때도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 테라·루나 사태 악재로 가격이 폭락했고 막대한 손실을 입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지금 시장도 이상 과열 상태다. 공포에 휩싸인 '묻지마 투자', 빚을 끌어오는 '빚투'는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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