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트럼프와의 케미

김병호 기자(jerome@mk.co.kr) 2024. 11. 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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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한다.

'골프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그와 라운딩하며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다.

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은 "아베는 도금한 골프채도 선물했지만 두 사람 케미가 높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트럼프가) 윤 대통령과 케미는 잘 안 맞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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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한다. '골프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그와 라운딩하며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다. 본보기가 된 것은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를 취임 전 만나러 뉴욕에 가서 금장(金裝) 골프채를 선물했다. 이후 이들은 양국을 오가며 다섯 차례 '골프 회동'을 했다.

세간에서는 골프를 계기로 미·일 협력이 배가됐고, 두 정상 간 케미(궁합)도 최고였다고 한다. 물론 반론도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은 "아베는 도금한 골프채도 선물했지만 두 사람 케미가 높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반면 문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트럼프가 본인과 '최상의 케미'라고 수차례 얘기했다고 자랑했다.

아베와 문재인, 누구와 더 케미가 좋았는지는 트럼프만이 알 것이다. 다만 트럼프 집권 1기 때 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트럼프와 가장 친한 외국 정상으로 아베와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를 꼽았다.

트럼프가 좋은 케미를 언급한 인물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트럼프와 케미가 맞는 축에 든다. 카리스마와 독재 성향을 풍기는 자들이다. 트럼프와 비슷한 성향일수록 케미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윤 대통령은 7일 기자회견에서 "(미 정계 인사들이) '윤 대통령과 트럼프가 케미가 맞을 것'이라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트럼프가) 윤 대통령과 케미는 잘 안 맞을 것 같다"고 했다. 근거는 대지 않았다.

일본인들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골프를 거의 하지 않는다며 트럼프와의 케미 걱정이 크다고 한다. 그나마 골프 맹훈에 나선 윤 대통령이 좀 나아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 미국인들의 환심을 산 경험이 있다. 큰 덩치에 호방한 모습도 트럼프의 관심을 끌 것 같다.

[김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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