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묶인 서울주택 '찬바람'

다방, 국토부 실거래가 분석
"10월 매매·임대 모두 줄어"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에서 매매와 임대차 거래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올해 1~10월 서울 지역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10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287건으로 지난 7월(9047건) 대비 7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량은 1만9293건에서 1만3282건으로 32.2%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1~7월 6개월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7월 최고점을 기록한 후 8월 6353건, 9월 2984건으로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 또한 지난 7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작년 10월과 비교해 올해 10월 41.2% 감소했다.

연립·다세대주택은 매매와 임대차 거래 모두 9월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매매 거래량은 올해 9월 2153건에서 10월 1682건으로 21.9% 감소했으며, 전월세 거래량은 같은 기간 8626건에서 7510건으로 1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0월과 비교해 연립·다세대 매매는 17%, 전월세 거래는 35.4% 감소한 수치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지난 9월부터 시행된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로 인한 대출 규제 여파가 아파트뿐만 연립·다세대주택 거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특히 매매와 임대차 거래가 모두 줄며 부동산 거래 전반에 한파가 부는 가운데, 당분간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돼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출 규제 여파는 아파트 입주율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7.4%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에선 서울이 전달보다 6.5%포인트 하락한 81.2%로 집계됐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입주 잔금 마련과 기존 거주 주택의 세입자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