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 몫 컸지만 채울 순 있어”···이별 예감했던 KIA, 즉흥적인 플랜B는 없다[스경x이슈]
불펜 핵심 장현식과 작별한 KIA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한 불펜 보강 계획은 일단 접을 것으로 보인다.
심재학 KIA 단장은 12일 “FA 시장을 계속 주시는 하겠다”면서도 “불펜에서 장현식이 해준 몫이 있기에 공백은 분명히 있지만, 기존 투수들이 어느 정도 채워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KIA에서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장현식은 지난 11일 4년 52억원 계약을 맺고 LG로 떠났다. KIA도 못지 않은 규모로 계약조건을 내놨지만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기조 아래 합리적인 수준의 협상을 해왔고, 결국 52억 전체를 무옵션으로 보장해준 LG에게 장현식을 내줬다.
장현식은 KIA의 필승계투조 핵심이다. 7회 이후로 전상현, 정해영과 함께 접전을 책임졌다. 특히 1이닝 이상을 던져야 할 때도 자주 등판하면서 올해 리그 전체 4번째로 많은 75경기에 등판해 75.1이닝을 소화했다. KIA 중간계투의 이닝이터였다.
다만 KIA는 필승조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꽤 있다. 한국시리즈를 통해 좌완임에도 1이닝은 충분한 투수로 완전히 자리잡은 곽도규도 있다. 좌완 릴리프로는 최지민, 이준영, 김대유 등이 있다. 장현식이 이탈했다고 해서 당장 필승조에 균열이 가는 상황은 아니다. KIA 역시 장현식의 최대 장점이 이닝소화력이지만 기존 투수들을 통해 장현식이 했던 몫을 채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FA를 대하는 구단들은 우선순위 선수와 협상을 준비하면서 ‘플랜B’도 준비한다. 장현식과 함께 ‘불펜 투톱’으로 불리던 김원중은 먼저 롯데에 잔류했다. 현재 시장에 불펜 투수들이 여럿 남아있지만 장현식의 공백을 메우고자 FA 계약을 통해 영입할만 투수는 실질적으로 없다고 판단하는 듯 보인다.
다만 시장 상황은 주시할 계획이다. 심재학 단장은 “그래도 완전히 닫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장현식을 잔류시키는 데 주력했던 KIA는 이제 임기영, 서건창과 내부 FA 계약을 남겨두고 있다. 임기영 잔류 여부에 따라 또 KIA의 불펜 계획은 달라질 수 있다. 몸값이 예상 외로 치솟는 상황을 체험했기에 FA 시장을 지켜보다가 합리적인 영입 기회라고 판단하면 보강할 여지는 열어놓은 상황이다.
심재학 단장은 일단 LG에서 받게될 보상선수도 “미리 예상하고 시나리오를 짜기보다는 보호선수 명단을 받은 뒤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KIA는 협상 과정 말미에 장현식과 결별하게 될 것을 어느 정도 예감했다. 덕분에 상실감과 충격이 아주 크지는 않다. 장현식의 LG행을 마지막으로 이번 FA시장에서 굵직한 계약도 사실상 마무리된 분위기다. KIA는 차분하게 현실을 마주하며 계산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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