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경찰청장 ‘집회 과잉진압’ 사과 않으면 예산 삭감”

기민도 기자 2024. 11.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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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 9일 주말 집회를 과잉 진압했다는 비판이 거센데도 사과마저 거부하자, 야당이 경찰 예산을 삭감을 예고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야당의 요청을 경찰청장이 무시하면 예산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예산심사소위원회에서 예산을 과감하게 '칼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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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일 개최된 도심 집회에서 연행된 조합원 전원을 석방할 것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지난 9일 주말 집회를 과잉 진압했다는 비판이 거센데도 사과마저 거부하자, 야당이 경찰 예산을 삭감을 예고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야당의 요청을 경찰청장이 무시하면 예산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예산심사소위원회에서 예산을 과감하게 ‘칼질’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당 정책위원회와 국회 예결위·행안위가 모두 연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경찰이 사과 요구마저 거부하면 업무추진비 등 예산을 삭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경찰의 물리력 행사로 갈비뼈가 부러지고 손가락이 부풀어 올랐다며 11일 밤늦게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한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앞서 행안위 소속 야 3당(민주당·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 의원들은 전날 “조지호 경찰청장의 사과가 없다면, 경비국의 관련 예산 전액과 특수활동경비, 특활비 등을 꼼꼼히 따지겠다”고 별렀다. 내년도 경찰청 특수활동경비는 약 6500억원, 경비국 예산은 약 2390억원, 특활비는 약 52억원이다.

전날 야당은 지난 9일 집회 현장에서 경찰이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 참가자들에게 물리력을 행사했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조지호 청장은 이를 거부했다. 한 대표는 “갈비뼈가 부러졌다”며 이날 경찰 관계자들을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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