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문 고정하던 조각상이 45억?…9000원에 샀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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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산업단지에서 문을 고정하는 용도로 사용되던 조각상이 약 45억원의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알려져 화제다.
영국 매체 BBC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시에 있는 한 산업단지에서 창고 문을 고정하는 '도어스토퍼' 용도로 쓰이다, 현재 하이랜드시의회가 보관 중인 18세기 대리석 흉상이 소더비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당시 유물을 조사하던 맥신 스미스 인버고든시의원은 한 창고에서 도어스토퍼로 사용되고 있는 조각상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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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8년 프랑스 유명 예술가의 작품
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산업단지에서 문을 고정하는 용도로 사용되던 조각상이 약 45억원의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알려져 화제다.
영국 매체 BBC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시에 있는 한 산업단지에서 창고 문을 고정하는 ‘도어스토퍼’ 용도로 쓰이다, 현재 하이랜드시의회가 보관 중인 18세기 대리석 흉상이 소더비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흉상은 사람의 모습을 가슴 윗부분까지 제작한 조각상이다.
경매업체는 해당 조각상이 약 250만파운드(약 45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구입 문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매업체가 당초 추정한 가치 125만파운드의 두 배 수준이다.
이 조각상의 가치는 왜 이토록 높게 책정된 것일까.
1728년 프랑스 예술가 에드메 부샤르동은 당시 하이랜드시의 하원의원이자 부호였던 ‘존 고든 경’의 모습을 흉상으로 제작했다. 에드메 부샤르동은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 조각품을 만들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조각가였기에 작품의 완성도도 높았다.
고든 경의 후손들은 이 조각상을 대대로 스코틀랜드 인버고든시에 있는 인버고든성에 보관했다. 조각상은 19세기 인버고든성에서 발생한 화재에도 훼손되거나 소실되지 않고 보존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성에서 보관 중이던 조각상은 어떻게 산업단지 창고에서 발견됐을까.
시작은 1920년 인버고든성의 매각이었다. 성이 팔린 이후 인버고든시의회는 1930년에 5파운드(약 9000원)를 주고 조각상을 시청 전시 용도로 매입했다. 하지만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조각상이 사라졌고,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
조각상이 다시 발견된 것은 1998년이었다. 당시 유물을 조사하던 맥신 스미스 인버고든시의원은 한 창고에서 도어스토퍼로 사용되고 있는 조각상을 발견했다. 해당 창고는 인버고든시에서 무려 23㎞ 떨어진 하이랜드시의 한 산업단지에 있었다.
조각상이 다시 세상에 나타나자 인버고든시와 하이랜드시 사이에 소유권 공방이 벌어졌다. 양측은 오랜 법적 분쟁을 한 끝에 판매 수익금을 공공자산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하고 조각상을 경매에 내놨다. 맥신 스미스 인버고든시의원은 “250만파운드에 낙찰되면 연간 12만5000파운드(약 2억2000만원)의 이자 수익이 발생한다”며 “이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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