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분쟁에 업무방해 혐의, 서혜진PD 예능 또다시 논란의 중심으로[스경X초점]

하경헌 기자 2024. 11.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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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오디션 프로그램 ‘현역가왕 2’ 포스터. 사진 MBN



채널은 옮겨가고 있지만, 각종 잡음은 역시 항상 따라오고 있다. 방송가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서혜진 대표의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이하 크레아)가 또다시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경찰은 최근 공정성과 관련한 논란에 휩싸인 종합편성채널 MBN의 오디션 예능 ‘현역가왕 2’의 제작진인 서혜진PD 등을 처벌해달라는 민원을 접수하고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경찰서가 지난 8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출된 업무방해 혐의 민원 사건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고발장을 받은 상태가 아니라 제작진의 입건이나 소환 조사 등은 하지 않은 채 정식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신문고의 민원은 최근 ‘현역가왕 2’에 예선 촬영 이후 추가 참가자 투입이 결정되면서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첫 촬영을 마친 ‘현역가왕 2’는 처음 34명의 참가자로 시작돼 예선 이후 4명이 탈락했지만, 두 명의 현역 가수가 출연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MBN 예능 ‘한일가왕전’ 포스터. 사진 MBN



이에 제작진은 8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본선 진행방식 일부가 스포일러가 된 것은 유감”이라며 “이미 공평성과 형평성을 감안한 여러가지 룰이 마련돼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연애 리얼리티 등 후발 참여자가 긴장감을 배가하는 다른 프로그램과의 형식과 달리 오디션 프로그램은 공정한 진행이 우선되기에 아무 경쟁 없이 무혈입성하는 출연자들과 제작진들의 행태에 대한 해명에는 한계가 있었다.

‘현역가왕 2’는 이에 앞서 소송전의 양상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현역가왕 2’의 콘서트와 매니지먼트 권리를 두고 제작사인 크레아스튜디오와 nCH엔터테인먼트(이하 nCH)의 법적분쟁 사실이 알려졌다.

크레아스튜디오가 nCH엔터테인먼트에 콘서트 공연권과 매니지먼트권을 판매했으나 nCH 측이 대관 업무를 위해 다른 엔터 업체에 공연권 일부를 판매했는데, 크레아 측은 제3자 양도를 협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계약위반”이라는 주장을 들고나왔다.

크레아스튜디오 서헤진 대표. 사진 스포츠경향DB



여기에 nCH 측은 “계약위반 사실이 없다”며 “계약서상 공연판권 판매가 유효한 계약으로 판권 일부 판매에 대해서도 크레아가 모두 알고 있었으나, 계약 5개월 만에 해지 합의를 강요하고 이를 거절하자 콘서트 및 매니지먼트 계약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크레아와 nCH는 ‘한일가왕전’과 ‘현역가왕’ 시리즈 등 MBN의 주요 트로트 예능에 대해 협력관계였지만, 이번 소송으로 갈등관계로 급변했다. 재판부는 nCH 측의 소송에 대해 조만간 재판기일을 정하고 고소인, 피고소인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연이은 잡음의 중심에는 크레아스튜디오 그리고 그 대표인 SBS, TV조선 출신 서혜진PD가 있다.

그는 SBS 재직 당시 연출하던 프로그램 ‘동상이몽’의 외주제작사 직원 임금을 상품권을 지급해 논란을 일으켰으며, TV조선 재직 당시에도 ‘미스터트롯’ 계약서와 관련해 예선 탈락 출연자들에게 출연료를 주지 않고, 위약금이 1억원에 달하는 ‘독소조항’이 많은 계약을 체결해 논란이 됐다.

MBN 이적 이후에도 ‘불타는 트롯맨’에서 학교폭력 의혹을 받은 황영웅의 출연과 이번 고발건과 소송건 등으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특히 트로트 소재의 프로그램에서 화제성을 도맡는 성과로 그를 찾는 채널들의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MBN ‘현역가왕 2’는 한일수교 60주년을 맞아 내년 열리는 ‘한일가왕전’에 참여할 국가대표 남성 트로트 가수 톱7을 뽑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번 수사와 소송의 결과에 따라 이 차기작 가도에도 변수가 생기게 됐다. 프로그램은 오는 26일 첫 방송 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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