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美 이그니오 이어 ‘캐터맨’ 인수 논란에도 시달려

김동환 2024. 11. 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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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고려아연이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업체 '이그니오 홀딩스(이그니오)'에 이어 트레이딩 업체 '캐터맨 메탈(캐터맨)' 인수 논란에도 시달리고 있다.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홀딩스에 출자한 자금을 활용해 2022년 7·11월 총 5800억원을 들여 이그니오를 인수한 고려아연은 올해 4월에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스크랩 메탈 원료 트레이딩 기업인 '캐터맨'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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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총 5800억 ‘이그니오’ 인수…올해 ‘캐터맨 메탈’도 인수
고려아연 “구리 제련 경쟁력 확보 등 위해 이그니오·캐터맨 인수”
고려아연. 연합뉴스
 
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고려아연이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업체 ‘이그니오 홀딩스(이그니오)’에 이어 트레이딩 업체 ‘캐터맨 메탈(캐터맨)’ 인수 논란에도 시달리고 있다.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홀딩스에 출자한 자금을 활용해 2022년 7·11월 총 5800억원을 들여 이그니오를 인수한 고려아연은 올해 4월에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스크랩 메탈 원료 트레이딩 기업인 ‘캐터맨’을 인수했다. 1993년 설립된 캐터맨은 연간 30만t 수준의 동·알루미늄·철 등 금속 스크랩 원료를 거래하는 회사다.

이그니오는 전자폐기물에서 금·은·동·팔라듐 등 유가금속으로 제련될 수 있는 중간재를 추출하는 독자 기술을 보유한 도시 광산 기업이며, 고려아연은 이그니오의 기술을 통해 추출한 2차 원료를 활용해 연 3만t인 동 제련 생산 역량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라고 알렸었다.

앞서 ‘뉴스버스’는 지난 11일 “고려아연이 미국 폐기물 재활용업체 이그니오 홀딩스를 58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수익성이 극히 낮은 트레이딩 업체 ‘캐터맨 메탈’을 다시 인수한 배경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그니오 인수 후 트레이딩 부문 매출을 제로(0)로 만든 상황에서 또다시 매출 규모만 크고 순익이 형편없을 정도인 트레이딩 업체를 인수한 배경이 이그니오 고가 인수 의혹을 희석시키려는 의도 아니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이 밝힌 이그니오의 2021년 당시 연매출은 630억원이고 이중 600억원 이상은 비철금속 트레이딩을 통해 발생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중고 비철금속 및 고철 트레이딩 업종은 수익률이 매우 낮아서 트레이딩 매출을 기준으로 인수액을 계산한다는 해명 자체가 또 다른 논란을 낳는다는 게 보도 골자다.

특히 “이그니오 지분 100%를 소유한 고려아연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홀딩스는 올해 4월 또 다른 고철 트레이딩 업체 캐터맨의 지분 100%를 5500만달러(740억원)에 인수했다”며 “자원순환 사업 확대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지만 수익성이 극히 낮은 트레이딩 기업을 굳이 다시 인수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출 대비 운영이익 비율(EBIT 마진) 0.75%에 매출 대비 순익비율은 0.22%에 불과하다면서다.

고려아연은 트레이딩 부문 자산에 의한 매출이 포함된 기준으로 이그니오 매출은 637억원이고 인수가는 약 9배라며, 해당 매출 기준으로 멀티플 9배의 인수가는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여러 언론을 통해 밝혀왔다. 구리 생산 확대를 위한 원료 수급 측면에서 꼭 필요한 인수라는 점도 강조하면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은 2028~2030년까지 동 생산량을 3만4000만톤에서 15만톤 이상으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위해 원료인 동 스크랩 조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그니오 인수 이유를 밝혔다.

고려아연은 올해 8월 “증설과 순환체계 구축으로 동 제련 경쟁력을 확보하고, 2028년까지 동 생산량을 연간 15만톤으로 확대하겠다”며 “이를 위해 이그니오와 캐터맨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온산제련소 구리 생산 설비를 2025년까지 증설할 계획이어서 연간 약 13만t의 동 스크랩 원료 수급이 추가로 필요한 터라, 캐터맨 인수가 안정적인 원료 수급에 도움을 줄 것으로 고려아연은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이그니오 평가보고서, 실사보고서 등 이그니오 인수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해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그니오 고가 인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매출만 높은 캐터맨을 인수한 것 아닌가”라고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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