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취임 후 각국 외교장관과 120여회 접촉…한국 찾는 빈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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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조 장관의 간담회는 반환점을 맞은 윤석열정부에서 외교부의 정책 성과 등을 설명하고, 최근 확정된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따른 한국 외교 방향성을 소개하기 위해 개최됐다.
조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도 한·미 동맹이 굳건하게 유지·강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이 국력과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우리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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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2일 기자 간담회에서 취임 이후 지난 약 1년을 돌아보며 “한국의 국제사회 속 위상과 기대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외교장관 회담이나 접촉의 횟수 뿐만 아니라 내용 측면에서도 제가 공직을 떠났던 5년 전과 비교할 때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도 한·미 동맹이 굳건하게 유지·강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이 국력과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우리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 등 소다자 협력의 제도화 등 동맹 강화에 우호적인 대외 여건이 조성돼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평가다.
미국 우선주의로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심화하고, 보호무역주의 파고가 더욱 거세지는 것을 염려하는 여론을 언급한 조 장관은 이러한 변수가 한·미 동맹의 변치 않는 큰 틀 속에서 조율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가 우방, 동맹, 적국 할 것 없이 불확실성 속에서 파이를 키우는 전략을 쓸 텐데, 이는 위기라기보다 비용 측면으로 본다”며 “다만 트럼프 2기에서는 주변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하기보다 단순화할 가능성이 높아 한·미간 의견이 일치하는 분야에선 행동을 옮기는 것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캠페인 동안 그렇게 말했지만 전쟁은 한 나라의 결정으로 끝내지지 않는다”며 “새 정부가 오더라도 현 정부 기조를 완전히 무시하진 못할 것이고, 남은 기간 새 정권과 어떻게 조율해갈지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단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시급히 정책을 바꿀 만한 요소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는 판단이다.
대러 외교에 대해서는 한국이 외교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지난 7월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때 조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만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대화가 외교의 기본인 만큼 양국 외교 수장이 만나 각자 입장을 터놓고 얘기한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하다”며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하고 있고 북한이 여기에 관여하는 상황에서 더 의미 있는 진전을 내놓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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