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욱 교수 "공정성 없는 체육, 미래 없다"... 대한체육회 찾아 1인 시위

유정우 기자 2024. 11. 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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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은 체육의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존엄의 근원입니다. 체육인과 스포츠계,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새겨봐주길 촉구합니다."

부정 채용과 금품 수수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도전 승인 여부를 결정할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진행중인 가운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는 1인 시위를 통해 "위원회의 공정 심사를 요구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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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욱 단국대 교수가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앞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이기흥 체육회장 3선 연임 관련 공정한 심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펼쳤다/ 사진┃강신욱 교수 측 제공.

[STN뉴스] 유정우 선임기자 = "공정은 체육의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존엄의 근원입니다. 체육인과 스포츠계,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새겨봐주길 촉구합니다."

부정 채용과 금품 수수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도전 승인 여부를 결정할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진행중인 가운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는 1인 시위를 통해 "위원회의 공정 심사를 요구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앞에서 만난 강 교수는 "스포츠공정위가 체육인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결정을 해 달라는 의미에서 1인 시위를 계획하게 됐다"며 "공정한 결정으로 선수와 지도자들이 꿈을 펼칠 밝은 스포츠 세상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행 대한체육회 정관을 보면 체육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은 임기를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또 3연임하기 위해서는 대한체육회 내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현 회장이 임명한 위원회가 제역할을 할 수 있겠냐는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앞서 11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직원 부정 채용과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의 이유를 들어 이기흥 현 체육회장에 대한 수사 의뢰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관한 법률에 의거해 이기흥 회장의 직무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문체부의 이 같은 조치가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들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정 채용과 금품 수수 등의 혐의에 기인한 직무정지가 공정위의 중요 평가 지표중 하나인 '윤리성 및 청렴성' 항목에 치명적인 결격 사유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의 상황도 있다. 복수 이상의 체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이 이날(12일) 오전 문체부의 행정 명령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에 직무 정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 그가 임명한 공정위원들에게 3연임 승인후 빠져나갈 수 있는 법리적 빌미를 마련하려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이기흥 회장은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떠나 각종 논란을 불식시키고 체육인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한체육회가 되기 위해 용단을 내려야 한다"며 "만약 끝까지 3선에 도전에 나선다면, 정정당당하고 공정성을 기반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 교수는 배재고와 서울대를 졸업한뒤 전농여중과 용산고 등에서 팀 지도자를 지냈다. 1989년부터 단국대 교수(국제스포츠학부)로 후학 양성에 힘써왔으며 체육시민연대공동대표와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집행위원장, 한국체육학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선거(2021년 1월)에서 그는 '유일한 체육인 후보'란 점을 내세워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2위로 낙선했다. 당시 강 교수는 총 4명의 후보 중 당선된 이기흥 현 회장(46.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25.7%) 득표율로 전국 기반의 적지 않은 지지층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2025년 1월 14일 열린다. 3선 도전 의지를 밝힌 이기흥 현 체육회장 외에 강신욱 교수를 비롯해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후보등록은 내달 25-26일이다.

한편,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는 이기흥 회장의 3선 선거 불출마를 요구해 왔던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위원장 김성하) 소속 노조원 40여 명이 공정위원회 회의를 앞둔 대회의실 앞에서 공정한 심사와 이기흥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STN뉴스=유정우 선임기자 toyou@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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