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3명만 "우리 사회 안전해"...여성 44.9% "밤길 불안"

강승구 2024. 11. 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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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4년 사회조사 결과 발표
10명 중 8명 결혼식 문화 '과도'
결혼 없이 동거 67.4% 2년 전보다 증가
통계청 2024년 사회조사 결과 발췌 [통계청]
웨딩드레스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웨딩거리 한 웨딩드레스 판매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비중이 10명 중 3명꼴로 2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10명 4명 이상은 야간에 걸을 때 불안함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이 밖에도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대답이 절반에 가까운 가운데, 남녀가 미혼인 상태에서 동거할 수 있다는 대답은 70%에 육박했다.

통계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사회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전국 1만9000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3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8.9%로 2년 전보다 4.4%포인트(p) 줄었다. 2018년(20.5%) 이후 상승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진 수치다.

응답자들은 먹거리 위생, 식량 안보, 국가 안보 등과 관련해 안전하다는 답변이 높았지만, 범죄, 교통사고, 신종 질병, 정보 보안, 개인 정보 유출은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높았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안전해졌다는 비중도 2년 전보다 10.4%p 감소한 21.9%였다. 5년 후 우리 사회가 현재보다 안전해질 것이라는 비중은 22.9%, 위험해질 것이라는 비중은 30.0%였다.

이 중 안전해질 것이라고 대답한 연령은 10대가 26.9%로 가장 높고, 위험해질 것이라고 대답한 비중은 20대가 32.0%로 가장 높았다.

사회의 큰 불안 요인으로는 '범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범죄의 경우 17.9%, 경제적 위험 16.5%, 국가안보 16.2%, 환경오염 10.0% 순으로 꼽았다. 성별로 보면 여자는 범죄(22.4%)가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된 불안 요인으로 꼽았지만, 남자의 경우 18.4%가 국가 안보라고 대답했다.

특히 야간 보행 안전도에 대해서도 10명 중 3명꼴로 불안하다고 느꼈다.13세 이상 인구 중 밤에 혼자 걸을 때 불안하다고 느낀 비중은 30.5%로 2년 전보다 0.9%p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자는 44.9%로 남자(15.8%)보다 야간 보행 시 불안함을 더 느낀다고 대답했다. 야간에 걸을 때 불안한 이유로는 신문, 뉴스 등에서 사건, 사고 접함이 46.3%로 가장 많았고, 인적이 드묾(26.4%), 가로등·CCTV 등 안전시설 부족(16.9%) 등으로 이어졌다.

이상훈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는 "범죄 두려움을 측정할 때 직접적으로 범죄 피해자인 경우보다는 일반인들이 미디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미디어 발달로 유튜브, SNS 등으로 전 세계 다양한 범죄 소식을 접하다, 국내 무동기 범죄, 교제 폭력 등의 소식을 들으면서 두려움을 체감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결혼에 대한 견해도 2년 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2.5%로 2년 전보다 2.5%p 증가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결혼자금이 부족해서가 31.3%로 가장 크고, 다음은 출산과 양육이 부담되어서(15.4%),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12.9%) 순으로 이어졌다.

13세 이상 인구 10명 중 8명은 결혼식 문화가 과도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결혼 비용, 의식 절차 등 결혼식 문화에 대해 76.9%가 과도한 편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2년 전보다 3.8%p 증가했다.

이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과도한 편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8.4%로 2년 전보다 3.1%p 증가했으며, 그 비중은 남자가 여자보다 8.7%p 더 높았다. 한 가정에 이상적인 자녀 수는 2명(66.9%), 1명(19.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7.4%로 2년 전보다 2.2%p 증가했으며, 2012년(45.9%) 이후 계속 늘었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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