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4원’이던 코인이 ‘2.7원’으로…98억원 가로챈 불법 리딩방 사기 수법

박선우 객원기자 2024. 11. 12. 16: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식 투자 리딩방 회원들에게 가상자산을 판매한 후 시세조종을 통해 10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유사 투자자문사 대표 및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12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30대 남성 A씨 등 업체 대표 2명과 A씨의 장인인 B씨, 지점장·팀장 등 조직원 101명까지 총 104명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 중 주범격인 A씨 등 대표 2명과 그의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 B씨는 구속 송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00% 수익’ 약속 후 시세조종으로 거액 빼돌려
경찰, 총 104명 검거 및 송치…피해자 상당수는 50대 이상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12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30대 남성 A씨 등 업체 대표 2명과 A씨의 장인인 B씨, 지점장·팀장 등 조직원 101명, A씨의 장인인 50대 B씨 등 총 104명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진은 수사 과정에서 압수된 현금 ⓒ서울경찰청 제공

주식 투자 리딩방 회원들에게 가상자산을 판매한 후 시세조종을 통해 10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유사 투자자문사 대표 및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12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30대 남성 A씨 등 업체 대표 2명과 A씨의 장인인 B씨, 지점장·팀장 등 조직원 101명까지 총 104명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 중 주범격인 A씨 등 대표 2명과 그의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 B씨는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2022년 10월부터 작년 6월까지 서울 금천구, 경기 안양, 인천 일대에서 유사 투자자문회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가상자산 시세조종, 미신고 가상자산 중개를 통해 피해자 168명의 돈 약 98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주식투자로 손실을 본 리딩방 회원들에게 "해외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을 프라이빗 세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시작부터 300% 이상의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속여 가상자산을 팔아넘겼다.

문제의 코인은 코인 발행재단이 브로커를 통해 해외 거래소에 상장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체 발행량의 극소량만 유통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급등시키는 등의 시세조종이 가능한 것이었다. 또한 A씨 등 일당은 시세조종 목적에서 피해자들에게 "9개월간 코인을 판매할 수 없도록 락업이 설정돼 있다"는 취지로 속였다.

'락업' 기간이 끝나자 코인 가격은 폭락했다. 해외거래소에서 한때 1184원까지 올랐던 해당 코인의 가격은 현재 2.7원으로 폭락했다.

피해자의 74%는 5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등이 가상자산에 대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중장년 혹은 고령층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등은 범죄수익금으로 고가의 외제차를 타거나 다수의 사치품을 구입하는 등 호화생활을 누렸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명품시계, 현금 등 56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압수수색 등을 통해 압수하고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또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지난 10월 절도 피해 신고를 한 바 있던 A씨의 장인 B씨가 범죄 수익 은닉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28억원을 압수하기도 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