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상승 등 수익성 악화에 돌파구 못 찾는 중견 건설사들

방재혁 기자 2024. 11. 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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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 하이엔드 브랜드 선호 현상이 심해지면서, 서울 재개발·재건축을 대형 건설사들이 대부분 수주하고 있다.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을 피해 해외진출 등 수익모델 다양화를 시도 중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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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좋은 곳은 대형사가 전부 수주
“사업지 하나만 잘못 들어가도 타격… 신중히 접근”
전문가들 “다주택자 규제 완화 등 미분양 해소 신경써야”

부동산 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 하이엔드 브랜드 선호 현상이 심해지면서, 서울 재개발·재건축을 대형 건설사들이 대부분 수주하고 있다.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을 피해 해외진출 등 수익모델 다양화를 시도 중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1위~40위권 내 중견건설사 중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는 24곳에 불과하다. 이중 계룡건설, 아이에스동서 등은 올해 들어 주택사업을 한 건도 진행하지 않았다.

공사비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자 중견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을 기피하는 추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0.45로 전월(129.72) 대비 0.56%, 전년 동월(129.34) 대비 0.86% 증가했다. 또 서울 내 입지가 좋은 곳에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심화하면서 중견건설사들이 고전하는 중에 상위 10개 대형 건설사들은 3분기에 이미 정비사업 수주액 19조원을 넘어섰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가 너무 올라 정말 사업성이 좋고 비용 부담이 적은 곳이 아니면 중견건설사들은 수주 엄두도 못 낸다”며 “특히 최근 정비사업은 수익을 올리기 쉽지않아 중견건설사들은 소극적으로 시장을 지켜보는 추세”라고 헀다.

또 다른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양호한 입지의 대형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이제 거의 없다. 이에 대형건설사들도 옛날에는 관심을 두지 않던 중형, 중소규모 사업지도 수주전에 참여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중견건설사들은 소규모 가로주택 정비사업, 모아주택 사업 등에 집중하거나 대형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참여하는 등 일감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중견사들이 수주에 집중하는 사업 중 하나인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예산도 줄고 있다. 내년 SOC 예산은 올해 대비 3.4% 줄어든 25조5000억원으로 편성됐다. 또 해외진출, 친환경 에너지발전 등 수익모델 다양화를 하려고 해도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어떤 사업을 들어가도 자금 여력이 있어 부담이 덜하지만 중견, 중소규모 건설사들은 사업지 하나만 잘못 들어가도 타격이 커 신중하게 기다리고 있다”며 “참여해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사업 위주로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지방 정비사업 수주를 공략하려 해도 지방 시장에서는 미분양이 계속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중 83%(1만4375가구)는 지방 미분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견사들이 하자보수 등에서 강점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견사들이 주로 뛰어드는 지방 분양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주택자 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브랜딩만 잘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자 보수 등에서 강점을 키워 수요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관건”이라며 “또 다주택자 규제가 완화하면 지방 시장도 살아나고 미분양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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