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흙이 네 흙이냐?’ 함안으로 번진 부산 오염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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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군에 매립된 검은색 흙의 출처와 관련 우화 금도끼 은도끼의 한 장면이 소환되는 분위기다.
해당 아파트 입주 예정자라고 밝힌 A씨는 흙을 실은 트럭이 부산에서 함안군으로 이동하는 동영상과 벼를 베어낸 농지 곳곳에 야적된 흙 사진을 제시했다.
함안군은 해당 흙이 "부산 사하구 신평의 한 지하 현장에서 왔다"고 밝혔고 대우건설 관계자도 "칠서로 흙을 보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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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 폐콘크리트 추정 물질 농지 투기 정황도
(시사저널=서진석 영남본부 기자)
경남 함안군에 매립된 검은색 흙의 출처와 관련 우화 금도끼 은도끼의 한 장면이 소환되는 분위기다.
지난 9일 부산 범일동 대우건설 아파트 공사장에서 반출된 사토가 함안군 칠서면 모처에 무단으로 성토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아파트 입주 예정자라고 밝힌 A씨는 흙을 실은 트럭이 부산에서 함안군으로 이동하는 동영상과 벼를 베어낸 농지 곳곳에 야적된 흙 사진을 제시했다. 영상에는 특히 덤프트럭에서 폐콘크리트로 추정되는 액상 물질을 바닥에 쏟는 장면도 담겼다.
대우건설의 주거복합아파트 범일동 블랑써밋 74 현장은 미군 55보급창 부지와 인접해 토지의 과거사와 함께 관할 동구청의 수 차례에 걸친 정화 명령 등 토양 오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국정감사에서도 자주 지적돼 박형준 부산시장이 면밀히 살피겠다는 요지의 답변도 했다.
함안군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함안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11일 "현장 확인 결과 (농지에) 넣어도 되는 흙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매립이 완료된 상태여서 2~3곳을 굴착 해 보니 냄새도 없었고, 지하에 있던 흙이라 살짝 검은색으로 보일 뿐 평범했다"고 말했다.
매립 가능 최종 판단에 대해서는 "업자가 제시한 토양성분 분석 결과표에 오염우려기준 '적합'으로 나와 있었고, 분석 일자도 올해 4월 이어서 신뢰도도 높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분석 의뢰자, 사업장 주소 등 개인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적합' 판정을 받은 성적표만이라도 보여 달라고 하자 "내부검토과정에 들어간 공문서이므로 비공개 대상"이라며 불허했다.
흙의 출처도 문제다. 함안군은 해당 흙이 "부산 사하구 신평의 한 지하 현장에서 왔다"고 밝혔고 대우건설 관계자도 "칠서로 흙을 보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영상과 사진에는 부산 범일동 아파트 현장을 나온 트럭이 함안군에서 흙을 내리는 장면이 나온다. 범일동은 아니고 '신평 흙만 제것입니다'라는 모양새다.
폐콘크리트 추정 액상 물질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 유지될까. 함안군 인허가 부서에 따르면 11일 현재 해당 번지에는 높이 2m 이상 개발행위, 50cm 이상 농지 개량 등 어떠한 신고도 접수되지 않았다. 하지만 신고 여부를 떠나 액상 폐콘크리트를 농지에 부을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경남도 관계자는 "농지전용 허가를 득한 비닐하우스 내 콘크리트 타설이라면 모르겠으나 그 외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불법 사실이 적발되면 원상복구 명령에 이어 고발조치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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