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재건축 대어' 신월시영…"숲세권 3000가구 대단지 변모"
서울시 규제완화책 따라 사업성 최대로 높여
추정치 상 최대 허용용적률 221%까지 상향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양천구의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신월시영 아파트가 단지 북쪽에 공원 녹지대를 낀 ‘숲세권’ 3000가구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12일 오후 양천구청에서 진행된 ‘신월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 주민설명회에는 사업시행을 맡은 KTS엔지니어링 관계자들과 주민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마련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신월동 987-1 일대(면적 15만3213㎡)에 최고 21층, 3147가구 규모의 주거 단지가 들어선다.
신통기획 3차 자문과 양천구의회 의견청취를 거쳐 마련된 이번 정비계획의 골자는 기존 단지 중간에 위치해 있는 신월근린 공원을 단지 북측으로 옮겨 이전 배치한다는 점이다. 통상 아파트 재건축 시 공원을 기부채납 시설로 정하게 되면 전체 대지 면적에서 일부를 공원으로 새로 만들어야 하지만, 신월시영은 단지 내 위치한 근린공원을 북서측으로 옮기고 인근 녹지대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기부채납을 인정 받았다. 근린공원을 북서측으로 이전 재배치한 뒤 지양산, 한울공원, 독서공원, 오솔길 공원까지 2.3㎞ 길이의 산책로가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김갑록 KTS엔지니어링 상무는 “보통 재건축을 하게 되면 세대 수* 3㎡ 정도의 면적(신월시영의 경우 약 1만㎡)을 공원으로 기부채납 하게 되는데 신월시영은 근린공원을 이전 배치하는 방식으로 기부채납을 대신했기 때문에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규제를) 완화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월시영 단지 인근에 도서관, 경로당 등 지역 내 필요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어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공공시설도 없는 상황이다.
김갑록 상무는 “사업성 낮은 단지 허용용적률을 최대 2배까지 높여주는 사업성보정계수가 1.4배 정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최종적인 분담금은 향후 사업 추진 과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사업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양천구와 신월시영 단지는 올해 안에 서울시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조합 설립 속도나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 계획 상 내년 상반기 정비계획이 확정되면 착공까지는 4년, 공사 기간을 3년 정도로 잡고 7년 여 뒤면 입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신월시영은 항공기 진입 표면에 해당돼 고도제한 한계가 있지만, 주민 이익 극대화를 위해 비례율을 최대로 나올 수 있게 노력했다”면서 “사업시행인가 등 이후 절차까지 잘 진행해서 숲세권으로 공원 같은 아파트가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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