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플랑크톤' 감독 "위로받고 싶을 때 꺼내볼 드라마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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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한 번 좋아하면 10년, 20년이 지나도 다시 듣잖아요. 이 드라마도 잠깐 유행을 타는 작품이 아니라, 언제든 위로받고 싶을 때 꺼내볼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어요."
홍 감독은 "마지막 장면의 배경은 강원 평창인데, 마침 눈이 많이 와서 원하는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며 "초반에 촬영 장소를 찾을 때 눈보라가 쳐서 드론으로 찍어둔 것이 있었는데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첫 장면에 쓰기 좋은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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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음악은 한 번 좋아하면 10년, 20년이 지나도 다시 듣잖아요. 이 드라마도 잠깐 유행을 타는 작품이 아니라, 언제든 위로받고 싶을 때 꺼내볼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어요."
넷플릭스 시리즈 'Mr. 플랑크톤'을 연출한 홍종찬 감독은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Mr. 플랑크톤'은 독특한 드라마다. 병원의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 분)와 부모 없이 자랐는데 자식도 낳을 수 없는 불행한 여자 재미(이유미 분)가 함께 길을 누비는 이야기다.
딱 어떤 장르라고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로맨틱코미디라고 하기에는 눈물 나는 장면이 많고 멜로라고 하기에는 웃음 포인트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여기에 톡톡 튀는 캐릭터들이 버무려져 매력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홍 감독은 장르를 묻는 말에 "조용 작가는 '로드 버라이어티 로맨틱 코미디'라고 했던데, 저는 결국에는 사람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실 제 '인생작' 중 하나가 '파리, 텍사스'라는 로드무비"라며 "'Mr. 플랑크톤'과 로드무비 형식이 맞닿아 있다고 봤고, 그래서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전북 남원, 부산, 강원 등 전국 곳곳을 끊임없이 누비는 로드무비 형식인 만큼 재미도 있었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그는 "결국 날씨가 문제였다"며 "약 6개월의 촬영 기간 수시로 일출·일몰 시각, 날씨를 체크했다. 결혼식장 장면에서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배우의 등이 까맣게 탈 정도로 더웠고,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장면은 10월의 제주도였는데 배우들이 덜덜 떨면서 찍었다"고 떠올렸다.
자연의 도움으로 운 좋게 촬영한 장면도 있었다.
홍 감독은 "마지막 장면의 배경은 강원 평창인데, 마침 눈이 많이 와서 원하는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며 "초반에 촬영 장소를 찾을 때 눈보라가 쳐서 드론으로 찍어둔 것이 있었는데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첫 장면에 쓰기 좋은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들인 로드무비 형식은 'Mr. 플랑크톤' 속 이야기와도 잘 어우러진다.
주인공은 물론 모든 캐릭터가 길 위에서 대립하다가도, 서로를 이해하거나 화해하고 또 각자의 길을 걷는다.
감독은 "해조와 재미의 여정에 어흥, 칠성파, 존 등이 뒤따르고 나중에는 범호자 등 여러 캐릭터가 길바닥으로 뛰어나온다"며 "모든 관계의 회복과 발전이 길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작품이 처음 공개됐을 때 논란을 불렀던 전 여자친구 납치라는 설정에 대해서도 입을 뗐다.
그는 "이기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저는 죽을 때 어머니 무릎을 베고 있을 수 있다면 제일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해조도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만큼 이기적이면서도 충동적인 여러 감정이 섞여 재미와 마지막 여정을 떠난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해조와 재미의 관계가 일방적이지만은 않다"며 "재미는 원래 결혼 전날 떠나려고 했고, 해조도 그 마음을 예상했을 것"이라고 해석을 붙였다.
홍 감독은 전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등을 연출하면서도 자기만의 독특한 감성을 선보여왔다.
다수의 작품을 내놓은 그에게 'Mr. 플랑크톤'은 어떤 작품일까.
"이번 시리즈가 딱 10번째 연출작이에요. 하찮은 인생이 존재 가치를 깨닫는다는 주제가 제가 드라마를 만들어 온 근본적인 이유와 맞닿아 있더군요. 작품이 끝나고서 저를 많이 돌아보게 됐어요. 저도 (주인공들처럼) 결핍이 많은 사람인데,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관계까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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