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 확인하고 샀어도 큰돈 벌었을텐데”…천장 뚫린 비트코인에 관련주 ‘불기둥’

12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사진 = 연합뉴스]

‘트럼프 수혜자산’인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하며 가상자산 관련주들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관련주들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을 보유한 컴투스홀딩스는 전일 대비 6500원(29.89%) 상승한 2만8250원에 거래를 마쳐 상한가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기술투자(7.31%)와 한화투자증권(0.96%), 빗썸 운영사 지분이 있는 티사이언티픽(1.85%) 등 가상자산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최근 2거래일간 상승 랠리를 펼쳤던 갤럭시아머니트리(-5.82%)와 위지트(-0.72%)는 하락 마감했다.

가상자산 관련주의 강세는 트럼프 2기 정부가 가상자산에 대해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대선 유세 과정에서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하는 등 재선에 성공하면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 이상 올라 8만8000달러선을 돌파했다.

전날 처음으로 8만달러선에 오른데 이어 9만달러선도 넘보고 있는 모습이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상승은 트럼프 2기 정부의 규제 완화와 시장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법인세 인하 기대감까지 가세한 결과”라고 말했다.

여기에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공화당 싹쓸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연구원은 가상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을 통해 “비트코인은 연말까지 손쉽게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트럼프 취임식이 있는 내년 1월까지는 12만5000달러(1억7500만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