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뚝심…신진 조각가 379명 발굴한 '대교국제조형심포지엄'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4. 11. 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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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헌상 / 세계청소년문화재단
대교국제조형심포지엄 참가 작가가 동료들과 작품 활동을 하는 모습. 세계청소년문화재단은 심포지엄 참가자에게 활동비와 숙식을 무상 지원한다. 세계청소년문화재단

대교국제조형심포지엄은 2000년 처음 열린 '대학생·대학원생 조각대전'을 시초로 25년째 이어오고 있는 신진 조각예술가 발굴·지원 사업이다. 2012년부터 지금의 형태로 명칭과 사업 내용을 변경·확대했다. 대교그룹의 공익사업 재단인 세계청소년문화재단과 대교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해 총 40억원을 지원한 결과 2000년부터 지금까지 379명의 작가가 작품 활동과 전시회 개최 등을 지원받았다.

심포지엄 기간 참가자들은 예술대학에서 열리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숙식을 함께한다. 국내외에서 선발된 학생 작가들이 합숙 생활 중 작품 활동을 진행하면서 작업 노하우와 예술관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들은 이후 합동 작품 전시회를 통해 데뷔 기회를 갖는다. 또 유동인구가 많은 사옥, 학교, 호텔 등에서 연중 전시도 이뤄진다. 재단 측은 이 과정에 필요한 재료, 숙식, 보조 작가 등 모든 요소를 지원하며, 참가자 1인당 장학금 300만원도 별도로 지급한다. 2021년부터는 최종 작품을 심사해 참가자 1명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시상하며, 300만~500만원 수준의 별도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참여 대상은 국내외 대학생·대학원생으로, 2012년 이래 매년 10~12명이 참여하고 있다. 역사가 쌓이면서 출신 작가들이 경력이 쌓인 후 심포지엄 프로그램이나 전시회에 찾아와 후배 작가들과 작가 경험을 공유하거나 재능기부를 하는 선례도 만들어지고 있다. 해외 작가 초청 등 한국 조각 예술의 위상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문화외교적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엔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조각의 정체성: 빈틈과 몽상'이라는 주제로 튀르키예에서 초청한 작가 베이자 카이락 등을 포함해 작품을 선보였다. 대교국제조형심포지엄 역대 작가 작품 10점도 함께 전시했다.

재단이 미술 분야 중에서도 조각 부문에 집중하는 건 다른 부문과 비교해도 지원이 열악하고 자생력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재단 측은 "정통 조각 예술은 창작과 전시를 위한 공간의 제약이 크고, 제작 비용도 많이 들며, 건설 현장에 맞먹는 강도 높은 노동력이 필요하다"며 "이런 이유로 신진 예술가나 미술대학 내에서도 점차 소외되고 있는 영역이라 예비 조각가와 미래의 조각 애호가를 양성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25년간 이어져온 체계적인 후원 프로그램은 정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문화예술 후원 매개 단체 및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문화예술 후원 인증제도는 모범적으로 문화예술 분야 후원을 하는 단체와 기관을 매년 심사해 인증하고, 정부 포상이나 기획사업비 등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재단은 이에 신진 조각가와 기업, 개인 수집가, 문화예술 관계자 사이에 다리를 놔주는 '작가와의 만남' 세션도 심포지엄 전시회에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

세계청소년문화재단은 대교국제조형심포지엄 외에도 꿈나무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1992년 처음 제정돼 올해로 33회를 맞는 눈높이교육상은 참다운 교육을 위해 현장에서 애쓰는 선생님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지원 사업이다. 대교문화재단과 함께 초등, 중등, 영유아, 특수, 평생 등 각 분야에서 총 5명의 참스승을 발굴해 시상한다.

올해 32회를 맞은 눈높이아동문학대전은 어린이들의 독서와 글쓰기 활동을 장려하고 아동문학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창설된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백일장이다. 매년 응모를 받아 초등부와 중·고등부로 나눠 상장과 상금을 시상한다. 올해도 청소년 문학(운문·산문), 어린이 동시, 어린이 만화, 영어 그림일기, 글짓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사를 거쳐 총 149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재단은 유소년 스포츠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2021년 도쿄올림픽 동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빛나는 여자 기계체조 선수 여서정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4개월 동안 재단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이 밖에 수영 이호준, 육상 최희진 등도 3년씩 지원받았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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