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한국 증시를 왜 하세요?”를 보여준 하루

김종용 기자 2024. 11. 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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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이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만 유독 찬바람이 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 여진이 지속되며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 2480선까지 밀려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KDI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 하향 등으로 인한 저성장 불안, 수출 및 이익 추정 하향 지속 등 복합적인 요인이 지수를 계속 아래로 미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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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비트코인 날아가는데, 2490도 깨진 코스피
공화당 상·하원 장악 가능성에‥. 트럼프 트레이드 여진 지속
외국인 투자자 현·선물 7500억원대 순매도
코스피·코스닥 하락 종목 2200여개…코스닥은 역대 3번째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뉴스1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이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만 유독 찬바람이 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 여진이 지속되며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 2480선까지 밀려났다. 이는 지난 8월 5일(2441.55) 블랙먼데이(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09포인트(1.94%) 내린 2482.57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3.72포인트(0.15%) 내린 2527.94로 출발해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한 때 2481.53을 기록하며 2480선이 위태로운 상황이 보이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34억원, 1094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8월 1일부터 이날까지 15조가량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333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200 선물도 5291억원어치 팔아치우며 매도 공세를 이어갔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이 고꾸라졌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64%(2000원) 내린 5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년 내 최저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 20년간 한번도 깨지지 않았던 월봉 120일선이 무너지기 직전인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3.53%(6800원) 떨어진 18만5800원, 한미반도체는 자사주 취득 호재에도 불구하고 3.86%(3400) 하락한 8만4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도 공화당의 다수 의석 확보(Red Wave) 우려에 트럼프 트레이드 여진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국내 반도체 산업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를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인 대만도 외국인 수급이 빠져나가면서 대만 가권지수 또한 2% 넘게 빠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32(2.51%) 내린 710.52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12포인트(0.02%) 떨어진 728.72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며 장중 한 때 707.9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41억원, 70억원어치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16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수급 유입이 부재한 가운데 업종 전반에 걸쳐 하락했다. 연일 1년 내 신고가를 기록하던 알테오젠은 이날 1.35%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리가켐바이오와 휴젤, 삼천당제약 등 바이오주도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하며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우리기술투자는 7.31%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2726개 종목 중 2255개 종목이 하락했다. 장 마감 후를 기준으로 코스닥 하락 종목 수는 1464개로 이는 지난 8월 5일(1609개)과 9월 4일(1488개)에 이어 1996년 개설 이후 역대 3번째 수준이다. 이날 1년 내 신저가 종목도 코스피 290개, 코스닥 443개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KDI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 하향 등으로 인한 저성장 불안, 수출 및 이익 추정 하향 지속 등 복합적인 요인이 지수를 계속 아래로 미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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