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약침·추나요법 등으로 '베르톨로티' 치료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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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김새가 저마다 다르듯 척추 모양도 똑같지 않다.
베르톨로티의 수술적 치료는 일반 척추질환에 비해 복잡하고 부작용 위험이 있어 보존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베르톨로티의 보존적 치료가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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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연령대 40~50대 많아
자생한방병원 조소현 연구팀
사람의 생김새가 저마다 다르듯 척추 모양도 똑같지 않다. 정상적인 요추뼈는 5개지만 간혹 선천적으로 척추뼈 개수가 다르거나 구조가 비정상적인 경우가 있다. 이러한 척추 기형을 '이행성 척추'라 한다. 이행성 척추는 '천추화'와 '요추화' 등 두 종류로 나뉜다. 천추화는 비대해진 요추(허리뼈)가 천추(엉치뼈)에 붙는 바람에 척추뼈가 4개로 줄어드는 현상을 가리킨다. 요추화는 천추의 일부가 분리돼 척추뼈가 6개로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이행성 척추는 척추의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피로도를 높인다.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도 늘어난다. 이행성 척추로 인해 허리통증, 하지방사통 등이 나타나는 현상을 '베르톨로티 증후군'이라 한다.
베르톨로티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 수는 전 세계 4~8%정도다. 베르톨로티 증후군은 엑스레이(X-ray)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치료법은 세부 증상에 따라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수술적 치료로는 절제, 감압, 유합 등이 있으며 비수술적 치료로는 물리치료, 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 투여 등이 있다. 베르톨로티의 수술적 치료는 일반 척추질환에 비해 복잡하고 부작용 위험이 있어 보존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베르톨로티의 보존적 치료가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 연구했다. 조소현 한의사 연구팀이 관찰한 대상은 MRI상 베르톨로티 증후군을 진단받은 30대 초반의 요통환자 A씨다. A씨는 정상적인 보행이 어렵고 야간통으로 수면장애를 겪는 등 중증 이상의 요통과 하지방사통을 호소해왔다. 이에 연구팀은 한 달여간 치료를 진행했고 이후 5개월간 추적관찰을 통해 증상 변화를 살폈다.
환자에게는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침·약침 치료, 신경을 비롯한 척추 주변 조직을 강화하는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가 실시됐다. 또 특정 혈자리에 침을 놓고 움직임을 유도하는 동작침법(MSAT)과 한의사가 직접 척추·관절의 균형을 맞추는 추나요법 치료도 이뤄졌다.
그 결과 입원 10일차부터 요통과 방사통의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와 허리기능장애(ODI; 0~100) 점수가 점진적으로 낮아지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는 하지방사통 NRS가 입원 시점에 중등도 수준인 5점이었던 것이 퇴원 시 2점으로 줄었다. ODI는 약 58점에서 40점으로 개선됐다. 근력이 회복되고 요추와 고관절 가동 범위가 늘어나면서 요·천추부의 기능도 크게 향상됐다. 이러한 호전세는 5개월 뒤 추적관찰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자생한방병원(강남·대전·부천·해운대)에 내원한 이행성 척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구역학적 연구도 실시했다. 분석 결과 남성 환자에게는 천추화가, 여성 환자에게는 요추화가 빈번히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행성 척추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주로 40~50대란 점도 확인했다. 호발하는 통증 유형은 '요통(47%)'이 가장 많았고 '방사통을 동반한 요통(41%)'이 뒤를 이었다. 전체 환자의 수술 경험률은 4%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한의치료를 경험하는 이행성 척추 환자들의 역학적 특징을 분석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베르톨로티 증후군에 대한 한의통합치료 효과가 입증된 만큼 향후 대규모 후속 연구를 통해 임상에서 치료 선택지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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