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이그니오 인수 의혹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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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이 고려아연이 5800억원에 인수한 미국의 전자폐기물 재활용회사 '이그니오 홀딩스'에 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홀딩스를 통해 2022년 약 5800억원에 이그니오를 인수했다.
이그니오의 2021년 말 기준 자본총계(–19억원)를 보면, 고려아연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회사를 1년을 기준으로 산정한 매출 대비 50배 수준에 인수했다고 영풍 측은 계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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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증가 등 실적 부진 지적
고려아연 "인수가격 합리적"
영풍이 고려아연이 5800억원에 인수한 미국의 전자폐기물 재활용회사 '이그니오 홀딩스'에 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홀딩스를 통해 2022년 약 5800억원에 이그니오를 인수했다. 인수 직후인 그해 7월 고려아연은 이그니오의 2021년 말 자본총계가 110억원, 매출이 637억원이라고 공시했다. 하지만 잔여 지분 인수가 완료된 그해 11월 공시를 보면 자본총계 마이너스(-)19억원, 매출 29억원이었다. 넉 달 만에 서로 다른 재무현황이 공시된 것이다.
이그니오 2021년 매출은 2021년 10월~12월까지로 기간이 석달로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그니오 설립은 2021년 2월로 전해지는데 감사보고서 상 2021년 9월 30일 이전의 매출에 대해 설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영풍 측은 만약 이그니오 매출 29억원이 석달치라고 하더라도 고려아연이 2022년 밝힌 2021년 잠정 매출(637억)과 비교해 볼 때 낮은 수준이라 지적했다. 최근 한 언론은 "이그니오는 고려아연의 인수 이후 트레이딩 매출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그니오의 2021년 말 기준 자본총계(–19억원)를 보면, 고려아연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회사를 1년을 기준으로 산정한 매출 대비 50배 수준에 인수했다고 영풍 측은 계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트레이딩 부문 매출이 포함된 이그니오의 매출은 637억원으로, 이 기준의 멀티플 9배 인수가는 합리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그니오는 창업자가 작년 3월 사퇴한 이후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출신 인물이 CEO를 맡고 있다. 조지아 주에 짓기로 했던 전자폐기물 재활용 소성공장 건설계획 철회 이후 추가 투자 계획도 없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이그니오를 제대로 운영할 의지가 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그니오의 인수 후 경영실적도 부진하다. 2022년 말 이그니오의 지주사격인 페달포인트의 매출은 329억원, 당기순손실은 282억원이다. 2023년 말에는 매출 809억원에 당기순손실이 530억원에 이르렀다. 페달포인트는 일종의 지주회사로 실제 매출은 자회사인 이그니오의 매출을 포함하는데 매출 대비 과도한 손실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이 이그니오 인수 가격은 올해 초 인수한 미국의 고철 트레이딩 업체 '캐터맨 메탈'와도 비교된다.
고려아연은 지난 4월 미국의 자회사 페달포인트를 통해 캐터맨의 지분 100%를 5500만달러(74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캐터맨 매출은 1조6561억원, 당기순이익은 36억원이었다.
매출 1조6561억원 규모의 캐터맨은 740억원에 인수한 반면, 매출 600억원대 이그니오는 5800억 원에 인수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8월 "증설과 순환체계 구축으로 동 제련 경쟁력을 확보하고, 2028년까지 동 생산량을 연간 15만톤으로 확대하겠다"며 "이를 위해 이그니오와 캐터맨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영풍 측은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비철금속을 주로 트레이딩하고 마진율도 극히 낮은 캐터맨을 인수한 점도 이상하다"며 "결국 이그니오의 '고가 인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매출만 높은 캐터맨을 인수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준형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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