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어떻게 받아야 이득일까…키워드는 절세와 운용

2024. 11. 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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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T 등 주요 대기업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가운데 퇴직금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퇴직금을 앞으로 꺼내 쓰기만 할 고정된 자산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더 키워나갈 자산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볼 때 퇴직금을 받을 경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키워드는 바로 '절세'와 '운용' 두 가지다.

같은 업권에서도 어떤 금융회사로 퇴직금을 받을지 선택하기가 어렵다면 고용노동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우수 퇴직연금사업자 명단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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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 같은 연금계좌로 수령하면
퇴직소득세 30~40% 절감 가능
정부가 운용 성과·역량 종합평가
우수퇴직연금사업자 선택 유리

최근 KT 등 주요 대기업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가운데 퇴직금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퇴직금을 바라보는 시선이 과거와는 달라진 상황을 반영한다. 퇴직금을 앞으로 꺼내 쓰기만 할 고정된 자산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더 키워나갈 자산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볼 때 퇴직금을 받을 경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키워드는 바로 ‘절세’와 ‘운용’ 두 가지다.

Getty Images Bank

 ○55세 이전 퇴직하면 IRP로 수령

퇴직금을 받을 때 세금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퇴직금은 받는 연령대에 따라 계좌 선택에 제한이 있다. 55세 이전에 퇴직하면 법정 퇴직금은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로만 수령할 수 있다. 55세 이상일 경우 IRP, 연금저축, 일반 계좌 중 선택이 가능하다. 퇴직위로금과 같은 법정 외 퇴직금은 나이에 상관없이 IRP, 연금저축, 일반 계좌 중에서 수령할 수 있다.

절세 혜택은 IRP, 연금저축과 같은 연금계좌로 퇴직금을 받을 때 취할 수 있다. 퇴직금을 일반 계좌로 받을 때는 퇴직소득세가 원천징수된 뒤 입금되지만, 연금계좌로 받으면 세전 퇴직금이 입금되고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을 때 퇴직소득세의 30~40%가 절감된다. 구체적으로는 연금 수령 10년 차까지는 퇴직소득세의 30%가 감면되고, 11년 차 이후에는 40%가 감면된다. 20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하면 세금을 50%까지 줄여주겠는 정부 계획도 나와 있는 만큼, 연금 수령액을 초기에는 적게, 후기에는 많게 배분하는 절세 전략을 세워볼 수 있다.

다음으로 ‘운용’의 관점에서 퇴직금을 받을 때 유의할 점을 알아보자. 우선 퇴직금을 받는 IRP 계좌의 특성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IRP 계좌는 증권사, 보험사, 은행에서 만들 수 있으며 예금 같은 원리금보장상품부터 펀드 등 실적배당상품까지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그럼 어디에서 IRP 계좌를 개설해야 좋을까. 회사마다 제공하는 실적배당형상품 종류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권사의 경우 펀드는 물론 실적배당보험, 그리고 거래소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리츠 인프라 펀드까지 모두 투자가 가능하다. 보험사는 실적배당보험을 비롯해 일부 펀드와 ETF가 가능하고, 은행 같은 경우는 펀드와 일부 ETF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IRP 계좌에서 ETF를 투자할 수 있는지가 IRP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ETF 투자가 분산투자와 실시간 거래의 편의성에 힘입어 투자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ETF 투자가 되지 않던 은행과 보험사에서 IRP에서 투자 가능한 ETF를 늘리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우수 퇴직연금사업자 확인해야

같은 업권에서도 어떤 금융회사로 퇴직금을 받을지 선택하기가 어렵다면 고용노동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우수 퇴직연금사업자 명단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는 40여 개 금융회사 중에서 운용 성과와 역량, 수수료 적정성 등을 평가한 뒤 종합평가 상위 10%에 해당하는 회사들이 우수 퇴직연금사업자로 선정된다. 정부의 꼼꼼한 잣대를 통과해 연속으로 우수 퇴직연금사업자로 선정된 회사라면 좀 더 신뢰해볼 수 있다.

퇴직금을 받을 계좌와 금융회사를 선택하고 나면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다양한 투자 정보에 귀를 열고, 정기적으로 계좌를 점검해 나가면서 퇴직금이 나의 노후를 위해 몸집을 키울 수 있도록 ‘주인’ 역할을 해야 한다.

오현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수석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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