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트럼프 귀환, 주식 시장에 마냥 달갑지 않은 이유"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트럼프의 귀환이 달갑지 않은 이유
싱겁게 끝난 미국 대선, 공화당의 압승
올해 하반기 글로벌 최대 이벤트인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개표 이전에만 해도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지지율에서 박빙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개표가 시작되면서 트럼프 후보가 우세를 보였으며, 가장 격전지인 7개의 경합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최종적으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동시에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도 상원은 예상대로 공화당이 승리했으며, 민주당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하원에서도 공화당이 우세함에 따라 이번 선거는 공화당이 모두 승리한 ‘레드 스윕 (Red Sweep)’으로 끝났다.
알려진 바와 같이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이미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대통령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2017년과 2018년에는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승리했다. 따라서 2025년과 2026년까지는 지난 2017~18년과 유사한 공화당의 전성시대, 트럼프의 2기 정권이 재개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트럼프의 귀환으로 달라진 금융시장
트럼프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시장은 발 빠르게 세계 경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있다. 불과 일주일 동안 미국 증시는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미국 국채 금리는 단기 상승, 장기는 조정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미 달러화는 더욱 더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후보 기간에 내세운 공약은 지난 2016년 대선 공약과 유사하다. ‘미국을 더욱 위대하게’로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도 동일하다. 분배보다 성장에 우선하며, 서민보다 기업에 친근하다. 공화당과 트럼프의 대표적인 정책 기조는 ‘감세와 복지 축소, 재정지출 축소, 작은 정부’ 등이다. 감세를 통해 부족해진 세수는 자국 기업이 아니라 자국에서 판매하는 해외 기업에 관세를 부과하여 충당한다.
이러한 조치는 결국 미국의 물가를 오르게 할 것이다. 물가가 오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진다. 대선 이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ed 위원들은 예상대로 0.25%P 금리를 인하했다. 기자회견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의 당선에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그만큼 내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 미국 정부와 연준의 정책 취지가 상당히 어긋날 가능성이 높다.
감세는 법인세와 소득세 모두 시행될 것이다. 이는 미국 기업들의 성장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만큼 물가가 오르고 금리는 내려가기 어려워진다.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기업에 관세를 동일하게 메길 경우 해외 기업들의 미국 상품 판매는 더욱 어려워진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공약에서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 수출입 및 생산과 연관된 주변국들, 대표적으로 대만과 한국이 지난 2018년과 같은 수출 피해국이 될 수 있다. 최근에 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 우려로 멕시코 페소화 (MXN), 대만 달러 (TWD), 한국 원화 (KRW) 등이 유독 약세를 보인 것도 경계심리 때문이다.
변수도 많아…2017~18년 금융시장은 안정적
국내외 금융시장은 트럼프의 등장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 내년 트럼프 정책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그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부정적 영향이 얼마나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무엇보다 미국 내부적으로 감세 규모나 관세 부과, 기존 바이든 정부의 정책 축소 또는 폐지까지 법적 절차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 이민자 문제와 국제 외교, 안보 등의 변화도 단기간에 전환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지난 2017년 사례를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민자 제한, 멕시코 장벽 설치 등이 행정 명령으로 시행됐다. 감세는 최소 6개월이 소요되었고, 중국에 대한 관세 등은 2018년에 시작되었다. 오히려 2017년에는 트럼프 당선 이전 스캔들, 법적 문제 등에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2017년과 2018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양호했고, 물가는 올랐으며, 연준은 초저금리에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2019년에는 미국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했고, 민주당은 정부 예산안 처리를 지연시켰다. Fed는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못했으며, 하반기에는 오히려 금리를 인하했다. 달러는 제한적 강세와 약세를 반복했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0원에서 1200원 이내에서 등락했다. 그런데도 미국 등 세계 증시는 양호했다.
내년 트럼프의 귀환과 공화당의 승리로 2017년에 이어 ‘미국 우선주의’와 세계 경제의 보호무역 재개 등이 우려된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로 지역, 중국 등 세계 경제 변화와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예상치 못한 경제 및 시장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성들 우유 매일 마셨더니…섬뜩한 연구 결과 나왔다
- "中 못 믿겠다" 어쩐지 심상치 않더니…순식간에 수천억 증발
- "피해자와 내연관계"…'토막 살인' 軍 장교, 범행 동기 밝혀졌다
- "졸업장 찢겠다, 여자가 만만하냐"…난리 난 동덕여대
- "이참에 수입차 타볼까"…신차인데 1000만원 확 내렸다
- 차인표·신애라, 아들 한 명만 낳은 이유는…놀라운 사연 공개
- 문 받침으로 쓰던 조각상, 9000원에 샀는데…45억 진품이었다
- 판매 '1위 영양제' 알고보니…가짜 의사한테 깜박 속았다
- "삼성 난리날 것" 3년 전 예언 현실로…결국 불똥 튀었다 [김대영의 노무스쿨]
- "샤넬인 줄 알았네"…요즘 품절 대란 벌어진 '이 옷' 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