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감독 "허경민 선택 존중해…강승호 3루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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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주전 3루수로 뛰던 허경민(34)이 kt wiz로 떠났다.
이승엽(48) 두산 감독은 '좋은 선수'였던 허경민의 이적을 아쉬워하면서도 그의 선택을 존중했다.
두산이 마무리 캠프를 차린 12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우리 구단도 허경민의 잔류를 위해 노력했다. 허경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이제 우리는 2025시즌부터 3루를 맡을 선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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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주전 3루수로 뛰던 허경민(34)이 kt wiz로 떠났다.
이승엽(48) 두산 감독은 '좋은 선수'였던 허경민의 이적을 아쉬워하면서도 그의 선택을 존중했다.
새로운 3루의 주인을 찾는 작업도 시작했다.
두산이 마무리 캠프를 차린 12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우리 구단도 허경민의 잔류를 위해 노력했다. 허경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이제 우리는 2025시즌부터 3루를 맡을 선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8일 "허경민과 4년 최대 40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총액 18억원·옵션 6억)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허경민은 2021시즌을 앞두고 처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과 7년 최대 85억원에 사인했다.
당시 4+3년 계약을 한 허경민은 두산 잔류를 택하면 2025∼2027년 3시즌 동안 20억원을 받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허경민은 고심 끝에 FA 시장에 나와 kt에 둥지를 틀었다.
kt와 계약을 마무리하기 전, 허경민은 이승엽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이 감독은 "계약 발표 하루 전에 허경민이 전화를 해 '죄송하다'고 했다"며 "kt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더 잘하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일부 두산 팬은 허경민의 선택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감독은 "허경민이 부상 탓에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적은 있었지만, 언제나 팀을 위해 헌신했다는 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허경민은 정말 좋은 선수였다. 누구보다 두산을 사랑하는 선수였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고 그를 감쌌다.
이제 두산의 과제는 허경민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다.
이 감독은 "허경민을 대체할 선수를 찾는 게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의 주요 과제가 됐다"며 "새로운 3루수를 찾고자 지금도 노력 중이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 있다. 스프링캠프 막판까지 주전 3루수를 찾는 작업을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후보는 여럿 있다. 전민재, 이유찬, 박준영은 올 시즌에도 3루수로 뛴 적이 있다"며 "박지훈, 2024년 신인 여동건도 후보"라고 덧붙였다.
유격수나 2루수 수비에 더 능한 선수를 활용하고자 주전 2루수인 강승호를 3루로 보내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이승엽 감독은 "강승호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에 3루수로 뛴 적이 있다고 하더라. 선수 자신도 3루 수비가 가능하다고 했다"며 "강승호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아보겠다. 강승호가 3루수로 출전할 수 있다면, 여동건, 이유찬을 2루수 또는 유격수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내야진 운영이 한결 더 유연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경민의 빈자리는 아직 크다.
하지만, 두산은 그 빈자리를 메울 여러 조각을 쥐고 있다.
이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거듭해 최상의 조합을 찾겠다"고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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