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센 MAGA가 온다'…S&P500 사상 첫 6000선 돌파
미 증시에 글로벌 자금 몰려
비트코인 88000달러 뚫어
유럽 증시도 방산주 중심으로 급등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세계 자금이 미국 및 유럽증시, 비트코인으로 몰려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와 규제 완화 등 친기업적 정책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로 인해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등 뉴욕 3대 지수가 11일(현지시간) 급등했다. 같은 이유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도 폭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2기가 시작되면 유럽의 방위비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 유럽 각국의 지수도 큰 폭으로 올랐다.
금융주가 뉴욕증시 이끌어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304포인트(0.69%) 상승한 44,293.69로 마감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S&P 500은 0.1% 상승해 6,001.35로, 나스닥 지수는 0.06% 상승해 19,298.76으로 장을 마쳤다.
월가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2기에 대한 기대치가 뉴욕 증시에 불을 붙였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자본규제 강화 흐름을 트럼프 당선인이 차단하고, 오히려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날 JP모간 체이스와 골드만 삭스 주가는 각각 1%와 2.2% 상승하며 다우존스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씨티그룹 주가도 약 2% 상승 마감했다.
'밈 주식' 대표 주자인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 주가는 9.57% 급등했다. 게임스톱의 최고경영자(CEO)인 라이언 코헨이 트럼프 당선인의 열렬한 지지자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당선 이후 게임스톱의 주식은 1570만 주 이상 거래되어 평균 거래량인 820만 주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ETF·암호화폐에 글로벌 자금 몰려
뉴욕증시 급등으로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 속도도 빨라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주식형 펀드 ‘아이셰어 MSCI USA 모멘텀 팩터 ETF’에 미국 대선 후인 8일(현지시간) 19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2013년 펀드 출범 이래 가장 큰 하루 유입액이다. 이에 따라 약 131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블랙록의 모델 포트폴리오 팀은 연말을 앞두고 주식 비중을 3%에서 4%로 늘리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이날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4시 27분(서부 시간 낮 1시 27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98% 급등한 8만8413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처음 8만 달러선에 오른 비트코인은 이날 사상 처음 8만5000 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사상 최고점을 8만8000달러대까지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은 약 일주일 만에 25% 이상 뛰었다.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던 바이든 정부와 달리 트럼프 2기 정부는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7.30% 올라 3367달러에 거래됐고, 솔라나는 7.54% 오른 221달러를 나타냈다.
트럼프 때문에 방위비 늘려
유럽증시도 트럼프 당선인 영향으로 방산주 중심으로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복귀하는 즉시 유럽 국가들이 국방 예산을 늘려야 하는 압박을 가할 수 있어서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자신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만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러시아가 뭘 하려고 하든 내버려 둘 것'이라고 선거운동 기간에 발언한 바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1% 상승한 1만9448.60에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20% 오른 7426.88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0.65% 전진한 8125.19로 장을 끝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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