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케이싱' 교체 계약…"국산 기술로 세계 시장 노린다"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복합화력 8기 공사
가스터빈 제작사 외국기업 해오던 사업

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이 2019년 9월 가스터빈 초도호기 최종조립을 위해 로터 블레이드를 케이싱에 설치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남부발전으로부터 가스터빈 ‘케이싱’(Casing) 교체 공사를 수주했다. 국산 기술로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남부발전과 신인천복합화력 가스터빈 8기의 케이싱 교체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케이싱은 고온, 고압, 고속으로 운전하는 가스터빈의 덮개 역할을 하는 기기다. 제작과 설치에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해외 가스터빈 제작사가 케이싱 교체를 맡아왔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국산 가스터빈 서비스 수준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국산 기술로 세계 가스터빈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공사의 설계, 소재 제작 및 가공, 설치 등 전 과정을 13개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번에 케이싱 교체를 수주한 모델은 해외 기업이 만든 '7F(150메가와트급) 가스터빈'이다. 7F 가스터빈은 전 세계 900기가량 공급됐고 이 중 약 650기가 미국에서 가동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 규모를 1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케이싱 교체와 함께 가스터빈 서비스 3대 부문으로 꼽히는 로터(회전날개를 부착한 원통형 구조물) 수명 연장, 고온 부품 공급 사업도 새 계약을 따내 기술 수준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가스터빈 서비스 전문 자회사 DTS가 있어 현지 시장 진출 교두보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계약은 국내 중소 협력사와 함께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의 핵심 기술을 100% 국산화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연간 1조 원 이상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7F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 진출을 국내 기업들과 함께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