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볼까 두렵다”…‘비상사태’ 현대트랜시스 노사 교섭중인데 ‘민폐시위’, 왜?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11. 12. 15: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한달 이상 지속한 파업을 종료하고 정상 출근에 나선 지 하루만에 또다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자택 인근에서 시위에 나섰다.

한 주민은 "현대트랜시스 파업이 끝났다고 들었는데 왜 주택가에서 시위가 계속 진행되는지 모르겠다"며 "아침 출근길에 낯선 노조원들과 과격한 구호가 담긴 대형 피켓 사이로 지나갈 때 마다 불편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12일 오전 서울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장면 [사진=현대트랜시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한달 이상 지속한 파업을 종료하고 정상 출근에 나선 지 하루만에 또다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자택 인근에서 시위에 나섰다.

앞에서는 교섭 재개를 선언하면서 뒤에서는 주택가 민폐 시위를 벌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한달 이상 지속한 파업을 종료하고 11일부터 정상 출근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대트랜시스 노조원들은 12일 아침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민폐 시위를 강행했다.

작년 영업이익의 2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외 집회·시위는 지난달 26일을 시작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12일 오전 서울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장면 [사진=현대트랜시스]
업계는 노조가 회사측과의 교섭에서 유리한 입장을 점하기 위해 주택가 시위 재개에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현대트랜시스는 노조측이 파업중단을 결정하자 지난 11일 회사 정상화를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경영진 등 전임원들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키로 하는 등 노조에 위기 극복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협력사 800곳도 폐업·도산을 우려하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는 회사측과의 교섭에 임하기로 한 만큼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며 “현대트랜시스와 직접 관련이 없는 주택가 민폐 시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가 벌어진 곳에 사는 주민들도 평온한 일상을 방해하고 아이들이 볼까 두려운 과격한 구호를 담은 피켓을 내건 주택가 시위는 자제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한 주민은 “현대트랜시스 파업이 끝났다고 들었는데 왜 주택가에서 시위가 계속 진행되는지 모르겠다”며 “아침 출근길에 낯선 노조원들과 과격한 구호가 담긴 대형 피켓 사이로 지나갈 때 마다 불편하다”고 말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12일 오전 서울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장면 [사진=현대트랜시스]
실제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주말이었던 지난 달 26일 서울 한남동에서 성과급 관련 시위를 처음 시작했다.

28일에는 노조원 1000여 명이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극심한 소음과 교통체증, 통행방해 등으로 시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한편 현대트랜시스는 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와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이다.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전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트랜시스는 노조의 주장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영업이익 전액을 성과급으로 내놓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에 맞먹는 금액을 금융권에서 빌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