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탈락으로 이른 시즌 마무리 수원삼성, 겨울 선수단 개편 속도 낼까?
올 시즌 초부터 꼬인 매듭을 풀지 못하고 K리그2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수원 삼성 블루윙즈, 일찍 끝나버린 시즌이기에 선수단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수원 삼성은 지난 9일 전남 드래곤즈와 부산 아이파크가 모두 승리를 거두며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이 최종적으로 좌절되었다. 실질적으로 11월 3일 안산 그리너스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024년 시즌을 모두 마쳤다.
다른 팀들 보다 일찍 시즌을 마친 상황에서 수원 삼성 사무국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강등이 확정된 이후 한 달간의 업무공백이 이어지며 제대로 된 선수단 개편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고, 이 여파가 올 시즌까지 이어졌다는 것이 축구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수원 삼성의 겨울 이적시장은 다른 팀보다 늦게 시작했다. 지난해 강등 이후 한달 가까이 단장없이 표류한 수원 삼성은 1월에 와서야 박경훈 단장을 중심으로 한 전력강화팀을 꾸렸지만, 이미 다른 팀들은 어느정도 선수단 정리를 마무리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원하는 스쿼드를 구축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도 많지 않았으며, 결국 제대로 된 전력보강을 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맞이해야 했다.
시즌이 들어간 후 염기훈 감독으로 4월까지 잘 버티던 수원이었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지난 5월, 성남과 천안, 부천, 충남아산, 서울 이랜드에 내리 5연패를 당하며 염 감독은 씁쓸하게 지휘봉을 내려놓아야만 했다. 이후 변성환 감독이 부임해 가라앉은 팀의 분위기를 수습해나갔고, 여름 이적시장에 돌입했다.
여름에도 선수단 개혁의 움직임은 있었다. 실제로 전력강화팀에서 본 선수들만 100여명이 넘을 정도로 다양한 후보군을 물색했다. 하지만, 실제로 영입하기에는 많은 난관이 따랐다. 여름에 자신들이 내주는 선수가 언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상대 구단들은 팀의 유망주, 로테이션 자원을 내주려 하지 않았다. 한정된 예산으로 영입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결국 수원 삼성은 이규동, 배서준, 이재욱 등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을 임대 형식으로 데려왔고, 김지호, 류승완 등 대학 무대에서 뛰던 선수들까지 급하게 수혈했을 정도로 어려운 이적시장을 보냈다. 데드라인에 임박하여 성사된 파울리뇨의 이적까지 수원 삼성은 여름에만 무려 11명을 영입하며 어느 팀보다도 활발한 이적시장을 보냈다. 올 겨울 이적시장에도 수원은 지난해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리그2에서 요구되는 많은 활동량을 가진 젊은 선수들 그리고 투지있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들을 최우선적으로 리스트하여 영입하려는 기조가 있으며 이미 FA 명단은 물론이고, 선수단 예산 안에서 데려올 수 있는 자원들을 변성환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의 의논을 통해 리스트업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특히 중앙 공격수와 미드필더, 센터백으로 이어지는 척추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결정력에서 어려움을 겪은 만큼 확실한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공격수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홍원진과 짝을 이뤄 중원을 휘저을 미드필더, 올 시즌 수원의 아킬레스 건이었던 센터백도 보강할 것으로 보여진다.
영입 뿐만 아니라 박경훈 단장이 시즌 전에 이야기했던 선수단 개편 작업에도 더욱 속도를 낼 예정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끝으로 많은 선수들이 FA가 되는 상황에서 프런트는 신중에 신중을 더해 선수단 정리 작업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수원 삼성은 1월 초로 예정되어있는 동계훈련 전까지 어느정도 선수단 정리 및 새로운 선수 영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최대한 동계훈련을 통해 조직력과 전술 능력, 체력을 끌어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수원 삼성이 내년 시즌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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