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상대 압도할 무기는 이것"…2006년 벌떼 작전 재현되나 [스프]
이성훈 기자 2024. 11. 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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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포츠취재부 야구조 기자들이 매주 색다른 관점으로 야구를 들여다 봅니다.
"일단은 일본 가는 게 목표."
대회 전에 '우승', '메달 획득', '4강 진출' 등을 목표로 내걸지 않았던 경우는, 모든 게 미지수였던 2006년 제1회 WBC가 마지막이었던 듯하다.
지난 10년간 KBO리그의 직구 평균 시속이 2.5km 빨라지는 동안, NPB는 5.5km, MLB는 6km 빨라진 영향이 '비 메이저리거' 투수들에게도 미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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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수다] 'K 불펜'은 '대표팀 부활'의 발판이 될 수 있을까
SBS 스포츠취재부 야구조 기자들이 매주 색다른 관점으로 야구를 들여다 봅니다.
"일단은 일본 가는 게 목표."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9일 프리미어12 1라운드가 열릴 타이완으로 출국하면서 밝힌 목표다. '조별리그 통과'는 21세기 한국 대표팀의 목표치고는 꽤 소박하다. 대회 전에 '우승', '메달 획득', '4강 진출' 등을 목표로 내걸지 않았던 경우는, 모든 게 미지수였던 2006년 제1회 WBC가 마지막이었던 듯하다. (당시 대회 전 김인식 감독이 밝힌 목표는 '8강 진출'이었다. '김인식호'는 일본과 미국을 연파하고 4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한국 야구 국제대회 전성기'의 서막을 열었다.)
'이례적으로 겸손한 목표'를 팬들도 충분히 납득하는 듯하다. 대표팀은 최근 아시안게임을 제외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세대 교체' 중이다.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국내 타자 WAR 상위 20명 중에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는 6명뿐이다. 에이스 역할을 맡을 예정이던 원태인과 문동주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타선과 선발진 모두 예년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팬들이 눈높이를 낮추는 건 당연하다.
게다가 다른 나라들의 전력이 과거 프리미어12 대비 약해진 것 같지도 않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현역 메이저리거들은 출전하지 않지만, 지난 10년간 미국과 일본 야구계를 휩쓴 '구속 혁명' 속에, 다른 나라 팀들은 (한국 기준) '광속구' 투수들이 늘었다. 지난 10년간 KBO리그의 직구 평균 시속이 2.5km 빨라지는 동안, NPB는 5.5km, MLB는 6km 빨라진 영향이 '비 메이저리거' 투수들에게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류중일호'에 희망은 없는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불펜진의 위력이 '역대 최고 수준'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투수의 위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는 '탈삼진 비율'이다. 타자가 칠 수 없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당연히 삼진이 많기 때문이다. 올 시즌 KBO리그의 평균 삼진 비율은 18.9%.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고치다. 리그 최고의 '토종 K 머신'이었던 안우진이 병역 복무 중이고, 고우석이 미국에 진출했지만 삼진이 늘어난 이유는? 삼진을 잘 잡는 젊은 투수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 투수들이 지금 대표팀 불펜에 모여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25이닝 이상 소화한 국내 투수들 137명 중, 탈삼진 비율 25%를 넘긴 투수는 6명. 이들 중 대표팀에 승선하지 않은 선수는 김영규(NC. 26.2%로 5위) 한 명뿐이다. 즉, 리그 최고의 '닥터 K'들이 대부분 태극마크를 단 것이다. 위 표의 상위 5명은 이번 대표팀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삼진 비율 25%를 넘긴 투수 5명이 대표팀에 승선한 경우는? 2015년 프리미어12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2015년 프리미어12는 한국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대회다.
여기에 KIA의 12번째 우승을 마무리한 정해영의 탈삼진율도 23.8%로 수준급이다. 게다가 퓨처스리그에서 복귀한 7월 이후, 김서현의 탈삼진율도 28.3%에 달했다. 즉, 류중일 감독은 경기 중후반에 상대 타선을 압도할 무기를 손에 꽤 많이 쥔 것이다. 게다가 4차례 평가전을 통해 이 투수들 모두가 정규시즌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나은 구위를 보여줬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SBS 스포츠취재부 야구조 기자들이 매주 색다른 관점으로 야구를 들여다 봅니다.
"일단은 일본 가는 게 목표."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9일 프리미어12 1라운드가 열릴 타이완으로 출국하면서 밝힌 목표다. '조별리그 통과'는 21세기 한국 대표팀의 목표치고는 꽤 소박하다. 대회 전에 '우승', '메달 획득', '4강 진출' 등을 목표로 내걸지 않았던 경우는, 모든 게 미지수였던 2006년 제1회 WBC가 마지막이었던 듯하다. (당시 대회 전 김인식 감독이 밝힌 목표는 '8강 진출'이었다. '김인식호'는 일본과 미국을 연파하고 4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한국 야구 국제대회 전성기'의 서막을 열었다.)
'이례적으로 겸손한 목표'를 팬들도 충분히 납득하는 듯하다. 대표팀은 최근 아시안게임을 제외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세대 교체' 중이다.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국내 타자 WAR 상위 20명 중에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는 6명뿐이다. 에이스 역할을 맡을 예정이던 원태인과 문동주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타선과 선발진 모두 예년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팬들이 눈높이를 낮추는 건 당연하다.
게다가 다른 나라들의 전력이 과거 프리미어12 대비 약해진 것 같지도 않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현역 메이저리거들은 출전하지 않지만, 지난 10년간 미국과 일본 야구계를 휩쓴 '구속 혁명' 속에, 다른 나라 팀들은 (한국 기준) '광속구' 투수들이 늘었다. 지난 10년간 KBO리그의 직구 평균 시속이 2.5km 빨라지는 동안, NPB는 5.5km, MLB는 6km 빨라진 영향이 '비 메이저리거' 투수들에게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류중일호'에 희망은 없는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불펜진의 위력이 '역대 최고 수준'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투수의 위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는 '탈삼진 비율'이다. 타자가 칠 수 없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당연히 삼진이 많기 때문이다. 올 시즌 KBO리그의 평균 삼진 비율은 18.9%.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고치다. 리그 최고의 '토종 K 머신'이었던 안우진이 병역 복무 중이고, 고우석이 미국에 진출했지만 삼진이 늘어난 이유는? 삼진을 잘 잡는 젊은 투수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 투수들이 지금 대표팀 불펜에 모여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25이닝 이상 소화한 국내 투수들 137명 중, 탈삼진 비율 25%를 넘긴 투수는 6명. 이들 중 대표팀에 승선하지 않은 선수는 김영규(NC. 26.2%로 5위) 한 명뿐이다. 즉, 리그 최고의 '닥터 K'들이 대부분 태극마크를 단 것이다. 위 표의 상위 5명은 이번 대표팀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삼진 비율 25%를 넘긴 투수 5명이 대표팀에 승선한 경우는? 2015년 프리미어12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2015년 프리미어12는 한국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대회다.
여기에 KIA의 12번째 우승을 마무리한 정해영의 탈삼진율도 23.8%로 수준급이다. 게다가 퓨처스리그에서 복귀한 7월 이후, 김서현의 탈삼진율도 28.3%에 달했다. 즉, 류중일 감독은 경기 중후반에 상대 타선을 압도할 무기를 손에 꽤 많이 쥔 것이다. 게다가 4차례 평가전을 통해 이 투수들 모두가 정규시즌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나은 구위를 보여줬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이성훈 기자 che0314@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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