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큰손’ 한화…이젠 ‘외인 잔혹사’ 끊을 차례
2023년 4월1일, 한화로선 믿기 싫은 일이 벌어졌다.
당일 한화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2023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안우진을 내세운 키움에 맞서 한화도 최상의 카드인 버치 스미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스미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에 등판한 이력을 가진 한화의 1선발이었다. 문제의 상황은 3회 발생했다. 2사 1·2루에서 에디슨 러셀을 상대하던 스미스는 3구째 시속 150㎞ 빠른 공을 투구한 직후 어깨 통증을 느꼈고, 더는 공을 던지지 못했다. 한화의 시즌 전 계획이 어그러진 순간이었다.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로 2021시즌부터 리빌딩에 돌입했다. 육성을 중시한 기조 아래 2년 연속(2021~2022시즌) 꼴찌를 했다. 수베로 감독과 3년 계약 마지막 해였던 2023시즌엔 성적 욕심을 냈다. 2022시즌 종료 후 채은성(6년 90억원), 이태양(4년 25억원), 오선진(1+1년 4억원)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며 외부 수혈에 공을 들였다. FA 시장에서 100억원 이상 쓴 만큼 성적 욕심이 나는 게 당연했다. 이런 와중에 1선발로 염두에 두고 영입한 스미스가 개막과 함께 전열에서 이탈했다. ‘대형 사고’였다.
한화는 스미스의 대체 선수로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를 발 빠르게 영입했다. 펠릭스 페냐와 산체스로 아쉽지만 한 시즌을 치렀다. 그러나 타선에서 생긴 구멍은 메워지지 않았다. 홈런을 기대하고 영입한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지독한 부진에 시달린 끝에 22경기 만에 방출됐다. 홈런 없이 삼진만 40개 당했고, 타율은 0.125에 그쳤다. 오그레디 대신 영입한 닉 윌리엄스도 68경기 타율 0.244, 9홈런, OPS 0.678로 아쉬움을 남겼다. 스탯티즈 기준 오그레디(-0.98)와 윌리엄스(-0.63)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리그 외국인 타자 중 최하위였다.
9위에 그친 한화는 또 지갑을 열었다. 2023시즌 종료 후 내야수 안치홍(4+2년 72억원)과 류현진(8년 170억원)을 영입하며 2024년 가을야구를 노렸다. 하지만 2024시즌에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올해도 팀에 남았던 페냐와 산체스는 부진과 부상이 겹쳐 전부 교체됐다. 페냐의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하이메 바리아도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산체스의 대체 선수인 라이언 와이스가 유일한 수확이었다. 와이스는 날카로운 스위퍼를 앞세워 16경기 5승5패 평균자책 3.73의 성적을 거뒀다.
기대가 컸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도 낙제점을 받았다. 개막 초반 한화의 돌풍을 이끈 페라자는 5월 말 삼성전에서 펜스에 부딪힌 사고 이후 타격감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122경기 타율 0.275, 24홈런, 70타점, OPS 0.850을 기록하며 지난해 외국인 타자들보다 나은 성적을 냈지만, 수비 불안과 들쑥날쑥한 경기력이 문제였다.
가을야구와는 여전히 동떨어진 8위로 시즌을 마친 한화는 올해도 큰손 행보를 이어갔다. FA 개장 사흘 만에 KT 출신 내야수 심우준(4년 50억원), 사이드암 선발 엄상백(4년 78억원)과 도장을 찍었다. 창단 40주년을 맞는 한화는 다음 시즌 신축 구장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반드시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각오다. 이번에도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 엇박자가 나면 곤란하다. 기존 외국인 선수 3명 중 재계약 대상자는 와이스 한 명이다. 선수 측도 재계약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혁 한화 단장은 FA 시장이 열리기 전 미국으로 건너가 후보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을 두 눈에 담았다.
‘외인 잔혹사’를 끊어야 한화의 가을야구가 가까워진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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