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촬영 중국인 석방... "만약 중국이었다면?" [앵커리포트]
얼마 전, 국가정보원 건물을 드론으로 촬영한 중국인 남성 A씨가 체포됐다가 석방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었죠.
경찰은 1차적으로 A씨에게 대공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석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의 대응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인 남성 A씨가 우리나라에 입국한 건 지난 9일이었는데요.
보통의 관광객들과는 달리 A씨는 입국하자마자 렌터카를 빌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헌인릉으로 향했습니다.
헌인릉은 조선의 3대 임금 태종의 능인 헌릉, 23대 임금 순조의 능인 인릉이 있는 곳이고요,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습니다.
A씨는 이 곳에서 드론을 띄워 촬영을 하다가 인근에 있는 국정원 건물을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세계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아서 헌인릉을 촬영한 것"이라는 진술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촬영물에 국정원 일부 건물이 포함돼 있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A씨를 석방 조치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누리꾼들은 "한국인이 중국에 가서 그랬어도 석방됐을까"라며 석방 조치를 비판했고요.
"대체 왜 헌인릉을 먼저 갔을까" "국가 기밀 다루는 곳 촬영, 정말 우발적일까" 라면서 A씨의 행동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A씨에 대해 출국정지 조치를 내리고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인데요, 제기되는 의문점들이 속 시원히 해소될 지 주목됩니다.
YTN 나경철 (nkc80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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