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4스널인가...7경기 단 1승 아스널, 우승후보-> 챔스권 수성이 우선 목표
또 4스널인가?
오랜 기간 아스널 팬들을 슬프게 했던 악령이 올 시즌 들이닥쳤다. 아스널이 최근 치른 7경기서 단 1승(2무 4패)에 그치는 지독한 부진 속에 헤매고 있다.
아스널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경기서 1-1로 무승부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 기준 최근 4경기째 승리가 없는 아스널이다. 마지막 승리를 거둔 것이 5경기 전이다. 리그에서 1승 2무 2패의 부진에 빠진 동안 선두권 경쟁에서도 어느덧 멀어졌다.
선두권이 멀어진 것도 모자라 이젠 4위도 위험한 아스널의 상황이다. 5위 노팅엄 포레스트 6위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 승점 차이가 없다. 7위 풀럼, 8위 뉴캐슬, 9위 아스톤 빌라까지 3개 팀도 승점 1점 차로 아스널을 바짝 추격 중이다. 자칫 다음 1~2경기서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리그 중위권까지 순위가 추락할 수 있는 위기인 셈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아스널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8월 23일 개막전서 울버햄튼을 2-0으로 꺾고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라운드에선 최근 아스널을 괴롭혔던 난적 아스톤 빌라도 2-0으로 제압했다. 이후 3라운드서 브라이튼과 1-1 무승부에 그치며 분위기가 끊기는 듯 했지만 9월 원정 북런던 더비서 라이벌 토트넘을 꺾었다. 기세를 탄 아스널은 맨시티 원정서도 귀중한 2-2 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6라운드서 레스터 시티를 4-2, 7라운드서 사우샘프턴을 3-1로 잡고 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아스널의 시즌 초반 까다로운 일정에서 아스톤 빌라와 토트넘을 상대로 모두 승리하고 맨시티에게 무승부를 거둔 것은 충분히 좋은 성과였다. 그 결과 아스널은 시즌 초반 꾸준히 선두권을 지키며 3년 연속 우승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 가는듯 보였다.
결국 아스널은 지난 10월 20일 본머스와의 리그 8라운드 경기서 퇴장 선수 발생의 수적인 열세 속에 0-2 충격패를 당하면서 무패행진이 끊겼다. 이후 리버풀을 상대로 9라운드서 2-2 무승부를 거두면서 위기서 반등하는듯 보였다. 하지만 결국 이달 2일 뉴캐슬 원정서 0-1 패배를 당한 이후 이어진 11일 첼시 원정에서도 1-1 무승부에 그쳤다.
5경기 상대 가운데 상위권 순위 경쟁 중인 리버풀, 뉴캐슬, 첼시가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원정 경기가 많았다는 것은 충분히 정상참작이 될 만한 요소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아스널이 단순히 챔스권 경쟁을 노리는 팀이 아니라 선두권 경쟁을 하는 팀이란 점에서 난적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승점을 얻지 못하는 것은 분명한 문제다. 거기다 리그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본머스에게 승점 제물이 된 건 변명도 할 수 없는 부진이다.
지난 2시즌 연속 아스널과 리그 후반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던 맨시티는 최근 리그 2연패를 당하는 등 주춤하고 있다. 리그컵과 UCL까지 포함하면 펩 감독 개인으로는 17년만의 4연패의 충격적인 흐름이다.
2021-22시즌과 2022-23시즌 모두 아스널이 리그 선두 경쟁에서 맨시티를 오히려 제치고 리그 중후반 이후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끈질기게 선두권을 유지한 맨시티가 결국 아스널이 후반 막바지 주춤한 틈을 타 우승을 차지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아스널의 입장에서 이런 절호의 기회에 시즌 전체 폼만 놓고보면 오히려 아스널이 더욱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2시즌간 아스널은 리그 최소 수준의 실점력과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보여줬는데 현재는 공수 밸런스가 무너졌다.
지난 시즌 38경기서 경기당 1실점에도 못 미치는 단 29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했던 아스널 수비진은 올해 11경기서 12실점을 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아직까지 수비에 큰 약점을 보이고 있는 건 아니지만 유럽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실히 견고함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아스널의 더 큰 문제는 득점력 기복이다. 12경기서 18득점을 했지만 외데고르의 이탈 이후 공격력이나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다. 특유의 유려한 공격 패턴이 실종됐고, 뚜렷한 해결사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지난 수년간 맨시티가 보여줬듯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 흐름 속에 완벽한 경기력을 유지해야만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이었다. 펩 감독 체제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맨시티의 저력과 뒷심에 밀려 아르테타의 아스널이 간발의 차로 뒤처지면서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란 기대가 있었고 그것이 실현이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되는 펩 체제가 분명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아스널이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흐름이 떨어져 있다는 것은 팬들 입장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아스널에겐 또 하나의 문제가 더 있다. 바로 올 시즌에는 선두 경쟁 상대가 아닐 것으로 예상했던 리버풀의 약진이다. 오랜 기간 이어졌던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가 막을 내린 이후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보였던 리버풀은 시즌 초반 압도적인 폼을 보여주고 있다.
슬롯 감독의 전술과 체제가 더 자리 잡을 경우 큰 변수가 없다면 리버풀을 위협하기 힘들 정도로 보이는 초반 판도. 아스널이 연승으로 분위기를 반등시키지 못한다면 선두권 경쟁에서 더 멀어질 수 있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현재 아스널은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4위권을 수성하는 것이 우선 당면과제가 될 전망이다. 수년간 리그 상위권 경쟁을 펼쳤던 뉴캐슬, 아스톤빌라, 토트넘 등의 강팀들은 여전히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 거기다 브라이튼, 풀럼 등 최근 중상위권에 위치했던 팀들은 물론 올 시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체제의 노팅엄도 5위에 올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아르테타 감독만의 경기력과 지도력이 완전히 자리 잡은 지난 2시즌간 아스널은 계속 치열했던 챔스권 경쟁 구도보단 반 발에서 한 발자국은 앞서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런 아스널에게 ‘4스널’이라는 멸칭의 성격이 담긴 별명을 다시 입에 올리는 이들은 없었다. 챔스권에서 간신히 4위를 수성하는 팀이 아니라 엄연히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판도만 본다면 그 악령이 되살아날 조짐이 보인다. 아스널의 입장에선 챔스권 경쟁에서 완벽한 우위를 보여주면서 리버풀을 추격하는 게 우선 과제가 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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