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사들, 언제 한숨 돌릴까?…공급 우려 완화에도 보수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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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유화학 업계의 과잉 공급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이란 진단에도 불구하고 국내 석유화학사가 가동 정상화에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중동을 중심으로 에틸렌 신증설 계획이 잇따라 철회되면서 글로벌 에틸렌 공급 증가율이 다소 주춤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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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중국, 잇단 신증설 철회·폐쇄
누적된 공급 과잉…추세 전환은 일러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글로벌 석유화학 업계의 과잉 공급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이란 진단에도 불구하고 국내 석유화학사가 가동 정상화에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에틸렌은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로 플라스틱과 합성섬유 등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에틸렌 시장의 수급 상황은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경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중국과 중동 지역의 에틸렌 증설 계획 철회가 수급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이 지역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인해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됐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글로벌 에틸렌 공급 증가율은 5.4%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요 증가율은 2.6%에 그쳤다. 이로 인해 업계 전반의 가동률이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공급과잉이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에서는 사우디 아람코와 자회사 사빅(SABIC)이 페르시아만 연안에 연산 900만톤 규모로 건설 예정이었던 정유·석유화학 통합 설비 증설 계획을 취소했다. 이 외에도 중동 지역의 석화플랜트 증설 계획이 연이어 취소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중동에서 중단된 신증설 공급 물량은 약 600만t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석유화학사들이 노후 자산을 폐쇄하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노후 시설 폐쇄와 신증설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환경규제로 소규모 노후 설비 폐쇄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까지 도입된 평균 50만t 이하 소규모 설비가 점진적으로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체 중국 에틸렌 설비 5200만t의 30%인 15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컨설팅 업체 우드 매킨지는 세계 석유화학 생산 능력의 약 24%가 2028년까지 영구 폐쇄될 위기라고 추정했다.
이같은 전망에도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보수적 비상경영 태세를 이어간단 계획이다. 장기간 누적된 공급 과잉과 시황 부진으로 인해 가동률을 급격히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에틸렌 증설 물량 전망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지난 7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2025~2028년까지 약 4년간 글로벌 에틸렌 수요는 약 4~5%가량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공급증가가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80~85% 수준의 가동률은 당분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다운스트림 화학 제품 수요와 공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3%, 54%(2024년 기준)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 화학 업체들의 입지는 점차 약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의 대중국 화학 제품 수출 비중은 2009년 55%에서 2024년(1~9월 누적) 39%까지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팬데믹 이후 누적된 공급 과잉과 시황 부진 장기화로 낮아진 가동률을 감안할 때 추세적인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중국 경기 회복과 공급 부담 감소로 화학 업종 수급 밸런스는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경은 (ocami8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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