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증 사과, 다시 계획 발표”…플랜B 마련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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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해 사과하며 철회 가능성을 내비췄다.
고려아연은 플랜B 마련에 착수했지만 당장 뾰족한 수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고려아연이 13일 오전 8시 30분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철회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의 회심의 카드인 유상증자가 철회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MBK 측과 지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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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해 사과하며 철회 가능성을 내비췄다. 고려아연은 플랜B 마련에 착수했지만 당장 뾰족한 수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12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콘퍼런스콜에서 유상증자와 관련해 “시장의 상황 변화와 기관투자자, 소액 투자자들의 우려, 감독 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등 예상치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긴급하게 결정했는데 추진 당시에는 충분히 예상치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373만 2650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해 약 2조 5000억원을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효력이 중단된 상태다.
고려아연은 유상증차 철회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려아연 측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 자리에서 철회를 말하긴 어렵지만, 만약에 철회하더라도 (상장폐지·주주 피해 등) 우려가 있다고 여전히 생각한다”며 “공모 외에 다른 방법 통해 부작용 해소를 위한 여러 고민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고려아연이 13일 오전 8시 30분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철회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의 회심의 카드인 유상증자가 철회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MBK 측과 지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MBK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 지분 1.36%, 28만2366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를 통해 MBK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의 지분은 발행주식 총수의 39.83%가 됐다.
여기에 우군으로 꼽히던 한국투자증권이 고려아연 지분 0.8%(15만8861주)를 모두 처분했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역시 보유하고 있던 고려아연 지분 0.7% 중 일부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에 공동매수자로 참여한 베인케피탈이 1.41%의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MBK 측과 지분 차이에 큰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펼쳐질 표 대결을 고려해 플랜B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MBK 연합이 신청한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사건의 심문기일을 오는 27일로 결정했다. 법원이 임시 주총 소집을 허가할 경우 주총 소집 통지 기간 등 고려해 올해 말에는 임시주총이 열릴 수 있다. 고려아연도 피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더 빨리 임시주총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고려아연은 내부 논의와 시장의 피드백을 수렴해 주주들의 우려와 당국의 요구를 검토해 다시 계획을 발표한다는 방침이지만 당장 뾰족한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지 호소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우선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인 국민연금을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 5년간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다른 기관투자자 및 주주들 설득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 LG, 한화 등 우군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추가 우군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시장, 주주들의 반응이 좋지 않은 만큼 유상증자 철회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주들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정직한 방법일 것”이라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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