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좋은 조건이길래”… 50대 아빠, 30대 오빠 모두 희망 퇴직

김기환 2024. 11. 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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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 한파가 덮치면서 기업들의 희망퇴직 모집이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12년 만에 단행한 희망퇴직에 500명 이상의 직원이 신청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2주 동안 통폐합 예정인 게임 개발 조직 및 비개발 직군 정규직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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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 한파가 덮치면서 기업들의 희망퇴직 모집이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대상 연령이 50세 이상, 만 40세까지 낮춰진 점에서 지금의 감원 바람은 내용이 상당히 좋지 않다. 현재의 경기 불황과 내년 경기 침체에 대비한 선제적 긴축 성격이 짙어 인력 구조조정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가늠할 수 없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12일 재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12년 만에 단행한 희망퇴직에 500명 이상의 직원이 신청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2주 동안 통폐합 예정인 게임 개발 조직 및 비개발 직군 정규직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희망퇴직 신청자 수는 마감 하루 전날인 지난주 목요일까지 400명을 넘겼고, 마지막 날인 금요일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최소 500명, 많게는 600명 이상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희망퇴직자에게 근속 기간에 따라 최대 30개월치 월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신청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회사 측의 ‘최종 승인’을 받은 사람만 희망퇴직을 허용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해 12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앞서 네트워크 관리 등 현장직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 KT는 28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KT가 ‘희망퇴직보상금’을 최대 4억3000만원으로 올리자, 무려 2800명에 달하는 퇴직 희망자가 몰렸다. 전체 인원의 6분의 1 가량에 해당하는 인력이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 뉴시스
KT는 파격적인 위로금으로 고령 사원의 퇴직을 유도했다. 50대 과장 인력이 수두룩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상보다도 많은 인력이 퇴직을 신청해서일까. KT는 같은 날 선로 설계·운용, 비즈 서비스(법인 회선) 운영을 맡을 단기 계약직 채용 공고를 냈다. 현장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6월 생산직 희망퇴직에 이어 사무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사무직 희망퇴직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직원 중 만 40세 이상 또는 책임급 이상이다. 희망 퇴직자에게는 기본급 30개월치 분량의 퇴직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을 지급한다.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다음 달 중순까지 사무직 희망퇴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비상경영에 준하는 위기 경영 체제에 들어가는 것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5 대선에서 승리해 ‘트럼프 2기 시대’를 열게 되면서 한국 제품의 대미 수출, 나아가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 등을 기대하고 미국에 대거 진출한 우리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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