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막기 위한 파리협약, 무색해지나?…작년 말 기온 상승 한계 1.5℃ 근접

이준기 2024. 11. 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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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아제르바이잔에서 개막한 가운데 지난해 말 파리기후변화 협약의 기온 상승 한계 온도인 1.5℃에 근접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000년 동안의 남극 빙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1700년대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미 기온 상승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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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제공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아제르바이잔에서 개막한 가운데 지난해 말 파리기후변화 협약의 기온 상승 한계 온도인 1.5℃에 근접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000년 동안의 남극 빙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1700년대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미 기온 상승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앤드루 자비스 영국 랭커스터대 교수 연구팀은 12일 남극 빙핵 데이터를 이용해 2000년 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온난화 관계를 분석한 결과, 과학 저널 '네이처 지구과학'에 실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제한키로 약속했다.

연구팀은 남극 빙핵 기록을 지구 온도 이상 데이터와 결합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지구 표면 온도 사이의 관계를 재평가하고, 분석 기간을 과거 2000년 전 까지 확장했다. 남극 빙핵 속에는 얼음이 형성될 때의 공기가 기포 형태로 포함돼 있으며, 이를 분석하면 수천 년간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다.

연구팀은 1850년부터 2023년까지 남극 빙핵 데이터를 토대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약 280ppm이었던 서기 13∼1700년에 적용해 온난화를 추정한 결과, 2023년 말 온난화가 이미 1.49℃에 도달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기온도 상승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기온 상승 폭이 파리기후변화협약 한계에 거의 도달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1850∼1900년을 기준선으로 사용하는 것은 당시 기온 관측의 불확실성과 이미 진행되고 있는 온난화를 고려하면 부정확할 수 있다며 이 연구의 온난화 추정치는 다른 방법을 사용한 것보다 정확성이 최고 30% 이상 높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1850∼1900년 이전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기준 1.5℃로 억제하는 노력을 평가하려면 더 타당한 기준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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