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해 하며 파병 갈 것”… 北 군인들 ‘총알받이’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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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인들이 '총알받이'가 될 위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파병에 자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 특수부대 11군단 '폭풍군단' 출신 탈북민 이현승 씨(39)는 "과거 북한에서 김정은을 위해 죽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사상 교육을 매일 받았다"며 "이번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도 분명히 동일한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그들은 러시아로 가라는 지도자의 명령에 감히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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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된 충성심, 굶주림, 바깥 세계에 대한 동경 등이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여러 군인 출신 탈북자들은 파병된 북한 군인들의 충성심과 결의는 단순한 용병이나 총알받이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군 출신으로 2019년 탈북한 유성현 씨(28)는 WSJ에 “내가 만약 복무 중에 러시아 파병 명령을 받았다면 감사해 하며 명령을 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씨는 “내가 북한군에 몸담던 시절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 채 건설 현장 등에서 노동에 시달렸다”며 당시 러시아 파병 명령을 받았다면 “적어도 식사는 이보다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파병된 다른 군인들도 비슷하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평생 동안 충성심을 세뇌 받은 이들에게 러시아 파병은 김정은 정권에 돈과 영광을 바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로 여겨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북한 특수부대 11군단 ‘폭풍군단’ 출신 탈북민 이현승 씨(39)는 “과거 북한에서 김정은을 위해 죽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사상 교육을 매일 받았다”며 “이번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도 분명히 동일한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그들은 러시아로 가라는 지도자의 명령에 감히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998년 탈북한 전직 북한 장교 심주일 씨(74)에 따르면 과거 베트남전에서 살아 돌아온 공군 조종사들은 모두 영웅 대접을 받고 고위 장교로 진급했다. 전사한 조종사들의 아내들도 노동당 고위직에 오르는 등 신분 상승을 겪었다고 한다. 심 씨는 “베트남전 참전 군인과 가족들의 엄청난 신분 상승을 목격한 북한 군인들은 이번 러시아 파병도 같은 기회로 여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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