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파격 그 자체’ 소니 바이오 노트북, 결국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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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2000년대 노트북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소니 바이오(VAIO) 컴퓨터가 대형 가전 양판점에 팔리게 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12일 가전 양판 대기업 노지마가 컴퓨터 제조업체인 바이오를 인수하기로 하루 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노지마는 앞으로 바이오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한 채로 자사 가전 양판점 이외의 매장에도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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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2000년대 노트북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소니 바이오(VAIO) 컴퓨터가 대형 가전 양판점에 팔리게 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12일 가전 양판 대기업 노지마가 컴퓨터 제조업체인 바이오를 인수하기로 하루 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노지마는 기업 구조조정 전문 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스(JIP)로부터 바이오의 지분 93%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내년 1월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인수 총액은 112억(1020억원)이다. 노지마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에도 소니그룹은 지분 5%를 유지하기로 했다. 신문은 “디지털 제품은 경제안전보장상의 관점에서도 국산품 수요 기반이 탄탄하다”며 “다른 기업과 (일반소비자를 상대로 한) 가격 경쟁 대신 기업을 상대로 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니그룹 시절의 바이오는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과 성능으로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았다. 바이오는 소니그룹이 1996년 컴퓨터 분야 사업을 전문적으로 다루기 위해 ‘비디오-오디오를 통합적으로 다룬다’는 뜻(Video Audio Integrated Operation)의 이름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이듬해 일본에 첫 출시된 제품에 현재 애플사 노트북에 쓰이는 마그네슘 합금 등을 이용하는가 하면, 지금의 넷북에 해당하는 8.9인치 크기 파격적인 미니 노트북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첫 제품이었던 바이오 노트 505는 당시로는 파격 그 자체였다. 바이오사는 ‘우리만의 피시'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바이오 노트 505의 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제품은 도시락 상자처럼 두툼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당시에는 거의 어느 업체도 쓰지 않았던 마그내슘 합금을 외장재로 도입했다. 바이오사는 “결국 두께 23.9mm의 얇고 작은 노트북을 실현할 수 있었다”며 “이후 피시 업계 전체가 마그네슘 합금을 채택하는 움직임이 확산돼 ‘실버 파소’(은색 피시)라는 애칭이 붙은 것을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2010년에는 한해 컴퓨터 870만대를 팔았다. 하지만 이후 중국과 대만산에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결국 2014년 화려한 시절을 뒤로 하고 일본산업파트너스에 매각됐다. 바이오 누리집을 보면 “기능, 성능, 품질에서 끊임없는 진화, 이런 것들을 최우선에 두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에는 타협이 없다”고 소개했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이번에 노지마에 재매각이 이뤄지게 됐다. 전세계적으로 워낙 인기가 많았던 바이오 컴퓨터였던 만큼 업체는 2년 전 사용자들과 바이오의 옛 추억을 공모하는 ‘추억의 바이오 캠페인’을 열기도 했다.
노지마는 앞으로 바이오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한 채로 자사 가전 양판점 이외의 매장에도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는 지금도 주력 제품들은 일본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대신 인력 감축과 함께 저가형 제품을 더는 생산하지 않은 방식으로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내 점유율은 2%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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